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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소영 작성일 2012-05-16
제목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치매 조회수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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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치매<br><br> <br>어느 믿음 좋은 권사님이 치매에 걸리셨다고 합니다. 정신줄을 놓아버린 이분이 하루 종일 하는 말은 다음 두 마디 뿐이었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는 무릎 위에 성경을 펼쳐들고는 그림 같이 앉아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성경책은 한 페이지도 넘겨지지 않았습니다. 권사님이 세상을 떠나셨을 때 엄청나게 많은 이들이 조문을 왔는데 다들 한결같이 자기만 그분께 사랑받은 것으로 느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고 하는군요. 그 같은 평소의 삶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치매로 나타난 것입니다. <br><br> <br>어떤 이들은 전신마취를 하고 깨어날 때 혹 엉뚱한 소리를 할까봐 두려워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의식이 채 깨어나기 전인지라 통제되지 아니한 언어가 입 밖으로 튀어나올까봐 염려가 되는 것이겠지요. 온 식구가 지켜보는 가운데 갑돌이나 갑순이 이름이 나오면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어떤 이는 잠결에 엉뚱한 이름을 불렀다가 경을 쳤다는 얘기도 분분하고요. 이것 때문에 이혼당했다는 미확인 설까지 있는 것 보면 이것 또한 가벼운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br><br> <br>구약학계의 태두와 같은 박윤선 박사님의 이야기입니다. 박사님의 건강이 아주 심각할 즈음에 어느 지인이 그의 병실을 찾았을 때 박사님의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것은 히브리어로 된 시편23편이었다고 합니다. 의식이 없는 코마상태에서 암송되는 히브리어 시편23편. 얼마나 숭고하고 아름다운 장면인지요. 결국은 내 안에 무엇이 가득찼느냐의 문제입니다. 거칠게 표현하면 무엇으로 가득 채웠느냐는 것입니다. 프로이드는 실수란 없다고 단언합니다. 나올 게 나온 거지요. 어떤 상황에서든 제 입에서도 은혜로운 성경말씀이 흘러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거기에 두 마디가 더 추가되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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