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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혜영 작성일 2010-11-21
제목 같이 걷기 조회수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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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걸을 때 나는 앞서 걷는다.<br>앞서 걷다가 생각나면 잠시 기다려 섰다가 다시 앞서 간다.<br>왜 그럴까?<br>드디어 이유를 알았다. <br>공항에서 내려 차를 주차시킨 곳까지 가고 있었다. <br>내 머리 속에는 차를 주차시킨 곳이 계속 떠오르고 <br>손은 자동차 키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br>그러니 걸음이 빨라질 수밖에.<br>하지만 아내는 아니었다. <br>평소의 걸음 상태 그대로였다. <br>그냥 또박또박 걸을 뿐이었다.<br>앞에 있는 일 중심이 아니라, <br>오직 지금 걷고 있는 걸음 중심이었다.<br>나는 여기에서 아주 명쾌한 해답을 얻었다. <br>다음 일을 생각하지 말고 지금의 일(행위)에 <br>충실하자는 것이다. <br>앞 일이 아니라 지금의 걸음이 더 소중하다는 것이다. <br>빨리 걸어 조금 빨리 차에 도착한다고 <br>나 혼자 갈 것도 아니지 않는가?<br>생각의 중심을 다음의 일이 아니라 <br>지금의 걸음, 동행에 집중하기로 했다. <br>다음 일은 생각조차 하지 않기로 했다.<br>걸음이 느려졌다. <br>마음이 편해졌다.<br>행복해졌다.<br><br><현재에 충실하기,현재를 만끽하고 즐기기,충분히 현재에도 행복을 느낄수 있는데...><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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