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을 위한 나라는 없다.

세계적인 장기 불황으로 인해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취업,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삼포 세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내 집 마련과 인간관계가 포기 목록에 추가로 들어가면서 3포는 5포로 늘어났고, 꿈과 희망마저 포기해야 하는 7포 세대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청년 실업 문제는 전 세계적인 고민거리이긴 하지만, 한국에서 특히 심각한 문제입니다. 올해 6월 기준 한국의 청년 실업률은 10.2%, 체감 실업률은 23%나 달하는데요.

취업 교육, 훈련을 따로 받지 않으면서 구직 의욕마저 없는 '니트족'의 비중은 OECD 33개국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에 3포 세대가 있다면, 미국에는 '밀레니얼(millenials) 세대'가 있습니다. 1981~2000년대에 태어난 이들은 현재 미국 인구 전체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이들은 사회생활에 진입할 무렵, 세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대량 해고와 고용난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취업난으 피해 졸업을 미루거나 상급학교로 진학하는 사람이 늘어났고, 이때 학자금 대출을 받은 이들이 많아 지금 미국에서는 부모로부터의 독립과 결혼을 미루는 젊은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본의 젊은 층은 '사토리 세대'라고 합니다. 사토리는 '깨달음'을 뜻하는 일본말로, 마치 득도한 것처럼 욕망을 억제하며 사는 젊은 세대를 의미하는데요.

장기 불황에 좌절한 청년들이 어떠한 희망도 없이 무기력해진 모습을 반영하고 있죠. 일본의 젊은이들은 아예 돈과 명예에 관심이 없는 경지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끝 모를 경제 불황이 낳은 산물, 삼포, 밀레니얼, 사토리 세대.

국적과 언어는 달라도 경제 불황 속에서 청년들이 느끼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전 세계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 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