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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카운슬러
작성자 : | 박상도 | 작성일 | 2016-10-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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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성격 이해의 필요성 - 성격에 영향을 주는 요인 | 조회수 |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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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이해의 필요성
얼마 전 지인을 만나 그녀의 자녀에 대한 고민을 나누게 되었다. 딸이 자신의 성격을 닮은 것 같아 속상하다는 이야기이다. 무언가를 행동하려 할 때 결과에 자신이 없으면 시도조차 못하는 것이 자신의 성격이라는 것이다.
어렸을 때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지 못하고 움츠리는 성격 때문에 힘들었는데, 딸마저 자신의 좋지 않은 성격을 닮아 인생이 힘들진 않을지 걱정이 된다는 것이었다. 동시에 자신이 딸을 어떻게 양육해야 딸의 성격이 바뀔 수 있는지 고민이 된다고 했다.
지인과 그녀의 딸은 완벽주의 성향이 강한 성격이라고 생각되지 않는가? 우리는 주변에 이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자주 만날 수 있는데, 완벽주의 성격은 대체적으로 결과에 대한 타인의 인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고, 그런 성격은 성장의 과정에서 양육자의 태도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할 때가 많다. 과연 그런 것일까?
또 다른 예를 보자. 어떤 사람이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한국 사회에서 살다가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고, 시민권자인 배우자를 만나 가정을 이루면서 미국시민으로 살아가게 되었다. 그녀는 미국에서 거의 20년 가까이 살고 있지만 여전히 문화적 이질감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녀 자신 뿐 아니라 그녀의 가정이 미국이라는 사회에서 기능하려면 그들의 문화 안으로 들어가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면서 살아가야 삶을 피할 수가 없는데, 스트레스는 바로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성격’ 때문에 비롯된다는 것이다.
한 가지 쉬운 예로, 미국사람들은 서로 친밀감을 형성하는 속도가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현저히 빠르다.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칠 때 우리 나라 사람들은 미소를 보이는 것도 드문 편이지만, 그들은 활짝 웃어 보이며 안부를 묻기도 하고 ‘너의 신발이 맘에 든다’ 정도의 편한 대화를 주고 받는다.
자리를 잡고 10분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서로의 가족 구성원들에 대해 훤히 알게 되는 일도 어렵지 않다. 물론 개인차이가 있겠지만, 한 사람에게 마음의 문을 열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우리로서는 그들의 문화에 적응하며 자신을 오픈하는 데에는 많은 갈등과 좌절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성별 또한 개인의 성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제는 누구나 인지하고 있는 보편화된 사실이다. 남녀에 대한 차이는 많은 심리학자들과 인문학자들에 의해 연구되고 정보가 공유되면서 일반인들 또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정서적인 면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감정표현이 다양한 편이고,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고는 남성들이 갖는 보편적인 특징인데, 성별의 차이가 성격의 차이로 이어진다는 개념을 이해한다면 갈등의 관계가 개선될 수 있기도 하다. 갈등할 수 밖에 없는 남녀 관계, 소통이 부재할 수 밖에 없는 엄마와 아들의 관계에 대한 책과 강의가 유행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렇게 성격이란 각 개인이 갖는 고유한 특성일 것 같지만, 국가나 성별이 갖는 집단 고유의 것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성격은 타고난 것으로써 변하지 않는 성질일까?
심리학에서 바라보는 성격의 정의는 각 학파마다 다르지만, 많은 심리학자들이 동의하는 성격에 대한 정의는 다음과 같다.
1) 성격은 특정 개인을 대표하는 고유한 특성이다. 이러한 관점은 유전적으로 동일한 일란성 쌍둥이일지라도 각 개인은 자신을 대표하는 고유한 특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 때와 장소, 상황에 따라 특정 개인의 행동이 다를지라도 비교적 일관성 있고 지속적인 행동 패턴을 보인다는 점이다.
3) 성격은 개인이 속한 문화, 주변 환경, 개인의 역할 등에 따라 변화될 수 있다고 보는 관점이다. 예를 들어 여중, 여고를 다니며 조용하고 수동적인 성격이었던 사람이 방송국에 취직을 하게 되면서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성격으로 변화되는 경우를 말한다.
그러므로 성격이란 개인을 대표하는 고유한 특성으로서 변하지 않는 지속적인 성질을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주변 환경과 개인의 역할에 따라 변화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즉 성격은 타고난 것과 변화된 것 모두를 포함한다는 것이다. 각 개인들은 자기 역할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정받고 싶어 하며, 사람들과의 원만한 관계를 통해 만족감을 얻고 싶어 한다. 성공적인 자기 역할과 긍정적인 관계 형성의 원동력은 개인이 자신의 고유한 성격을 기능적으로 발휘할 수 있느냐의 문제이다.
그래서 자신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는데, 자신을 이해한다는 것은 자신의 성격, 기질, 인격 등을 이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개인을 이해하기 위해 성격과 유사한 개념인 기질, 인격에 대한 정의를 소개하고 이어서 성격을 사회 안에서 어떻게 기능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그 역할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2)기질과 성격
인간의 행동에는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타고난 특성들이 있는데 기질이란 이 특성들의 조합을 일컫는다. 이러한 특성들은 유전적 요인에 따라 부모들로부터 전해지는 것이다. 예를 들면 외향적이거나 내성적인 것과 같은 특성뿐 아니라 음악적 재능, 운동능력, 경제에 대한 관심 등과 같은 성향이 포함되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들은 변하지 않을 뿐 아니라 개인마다 타고나는 고유한 것들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앞서 언급되었던 나라들마다 지닌 고유한 문화코드 또한 기질의 특성으로 이해할 수 있다.
기질을 이해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은 기질은 우열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 우리는 왜 자신의 모습을 열등한 것으로 보고 불만을 갖는 것인가? 어떤 사람이 자신의 타고난 내성적 기질에 불만이 있어서 외향적으로 보이려고 노력한 결과 외향적인 사람이 되었다고 상상해보자.
자신의 타고난 기질을 인정하지 못하고 변화시키려고 수없이 노력하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성장과정을 통해 그들의 내성적인 성향을 인정을 받지 못했거나 내성적 기질 때문에 거절당한 경험이 있을 때, 그러한 경험이 상처가 되고 수치감으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처와 수치감은 우리의 생각을 왜곡시켜 자신의 존재감을 스스로 거부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기질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
먼저 인간은 누구나 사회적으로 기능하는 가치 있는 역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다. 기질은 개인마다 타고난 고유한 것으로써 강점과 약점을 가지고 있는데, 약점 또한 가치 있는 특성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완벽한 성격과 기질을 가지고 태어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타인의 강점을 인정하는 관계를 만들면서 기질을 기능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자신의 약점을 건강하게 인정하고 바라볼 때 약점을 극복될 수 있으며, 자신의 타고난 기질을 누리며 살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기질적 연약함을 쉽게 인정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성장환경, 교육, 관계 등을 통해 상처받고 실패한 경험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한 남자가 어릴 때 부주의했던 기질 때문에 실수를 했는데, 아버지로부터 뺨을 맞으며 욕을 들었던 경험이 있었다고 하자. 그런 경험이 여러 번 반복되었다면 그 아이는 별 것도 아닌 일에도 처벌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면서 자신의 부주의함을 부끄럽게 여기는 어른으로 성장하게 될 수 있다.
그는 성장하면서 부주의함 대신 정확하고 완벽하게 행동하는 사람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그에게 부주의함에서 오는 학대와 폭력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그는 부주의한 실수를 통해 사고와 실패를 경험할 때가 많았을 것이다.
그는 자신의 존재를 가치 있게 만들기 위해 자신의 약점, 부주의함으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환경에 적응하는 연습을 하게 될 것이다. 전자와 무엇이 다른가? 부주의함을 바꾸기 위해 연습하는 훈련의 과정은 동일할지 모르겠지만, 야단맞지 않으려고 기질을 바꾸려는 사람은 내면 안에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고통과 함께 자유로운 강점의 기질 또한 억압시키게 된다.
반면 자신을 보다 나은 사람으로 변화하기 위해 노력한 사람은 개인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자존감을 높일 수 있게 된다.
성격이란 이러한 개인의 기질적 특성을 가지고 가정환경, 상황, 사회적 역할을 어떻게 경험했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습득되는 외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진정한 자기 모습대로 살기 보다는 어떠해야 한다는 생각에 따라 가면을 쓰고 살아갈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이 불안하고 불편해지면 편안함을 찾으려고 시도하는데 그 때 사용하는 것이 바로 방어기제이다. 이러한 방어기제를 동원하게 되면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잃어가게 된다.
자신의 기질을 극대화 하면서 사회적 관계에서 만족할 수 있는 성격을 형성하고 싶다면 먼저 불편한 가면을 벗기 위한 용기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나면 인격이라는 것을 만들어 가게 되는 것이다.
인격에 대해 여러 가지 정의가 있는데, 보통 자신의 노력에 의하여 형성된 정신적 자격, 품격, 인품 등을 말하고 있으며, 지, 정, 의로 이루어진 인간의 ‘혼’적인 개념을 일컫기도 한다.
따라서 인격은 우리의 기질에 훈련, 가치관, 신념과 습관을 통틀어 형성된 총체적인 성격으로 볼 수 있다. 가면을 벗고, 진정성 있는 태도로 자신을 바라보며 습득된 인격이 포함되었을 때 진정한 나다움의 모습, 진정한 성격이 형성되는 것이다. 성격은 자신의 외적인 표현이기 때문에, 그 사람이 얼마나 진실한가에 따라 성격이 인격과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게 된다.
최근 SNS에는 심리검사나 성격검사를 모방한 테스트들이 유행하고 있다.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는? 나와 가장 닮은 위인은? 나에게 어울리는 직업은?’ 등이 그러한 예인데, 가볍게 재미삼아 할 수 있는 테스트도 있지만, MBTI와 같은 대표적인 성격검사는 많은 이들이 실제로 많이 실행해보고 자신을 이해하는 척도로 삼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그런 검사를 쫓아가며, 자신을 알고 싶어 하는 것일까? 그것은 인간은 존재로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에 답을 찾고 싶어 하는 욕구, 즉 정체성을 찾고 싶어 하는 근원적 욕구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 볼 때 ‘정체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현상에는 청년들에게 직업 탐색을 위한 지침으로서 그들의 재능과 성향을 검사하는데 그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질적으로 정체성을 직업 선택을 넘어선 사회적 관계 안에서 규명하고 싶어 한다.
그것은 집단 안에서 개인성을 인정받음으로써 규명되어지는 모습뿐만 아니라 집단 안에 소속되기 위한 동질성을 발견함으로써 규명되는 모습을 포함하는 것이다. 따라서 개인의 성격을 이해하려는 노력의 궁극적 목적은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는 것과 동시에 관계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발견하는 것까지 이어져야 한다.
매슬로의 욕구이론에서 인간이 만족을 느끼는 욕구의 단계의 방향성을 보자. 인간은 생존과 안전에 문제가 해결되면, 그 다음으로 사회적 소속감, 자존감, 그리고 자아실현의 욕구를 추구하게 된다. 즉 사회 안에서 존재로서의 소속감을 경험할 때, 더 나아가 사회적 관계가 성장하고 존재로서의 역할에 만족감을 느낄 때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다.
바로 사회적 관계에서 기능적인 역할을 원하는 욕구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성격, 기질, 정체성 등과 같은 주제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현상일 것이다.
행복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나’의 진정한 모습을 찾는 과정, 즉 기질과 인격으로 인간화되는 성격을 만들어 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 다음의 세 단계를 실천해보길 추천한다.
첫째, ‘나는 누구인가?‘의 답을 찾아라. 이것은 자신의 타고난 기질을 발견하는 것이다. 자신의 강점뿐 아니라 약점까지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한다.
둘째, ‘내가 지금 왜 여기 있는지’ 추적해 보라. 이것은 자신의 성격이 형성된 역사를 추적하라는 것이다. 인생에서 경험한 상황, 사람, 사건 등을 회상하면서 긍정적인 경험과 부정적인 경험 모두 자신의 긍정적인 자원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당신이 만약 학대받고 자랐다면, 학대받은 상처를 위로함으로써 상처를 치유하고 상처로부터 자유롭게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면 학대받은 사람들을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이 당신의 자원이 되어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게 된다.
셋째,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찾아라. 자신의 타고난 기질을 발견하고, 일생을 통해 경험해서 얻어진 자원을 발견하게 되면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게 되는 단계가 온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았다면 작은 것부터 실천하라. 실천이 바로 자신의 성격을 기능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며, 자신만의 진정한 정체성, 진정한 자기의 모습, 진정한 자신의 성격으로 사는 것이다.
우리가 모두 진정한 성격으로 살아가게 될 때 비로소 우리는 우리가 속한 사회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성격을 이해하고자 하는 이유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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