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tor의 어원에 대하여

조광순

mentor라는 영어 단어는 명사와 동사로 쓰인다. 명사로는 일반적으로 젊은 사람을 지도하고 상담해 주는 사람을 동사로는 이런 행위를 지칭한다. 명사로서의 mentor는 보통명사인 것 같지만 사실은 mentor는 고유명사에서 유래하였다. 고유명사로서의 Mentor는 호머가 쓴 『오딧세이』 에 나오는 인물이다. 『오딧세이』의 주인공 오디세우스는 그리스의 서쪽 바다에 있는 섬 중의 하나인 이타카의 왕이었는데 당시 그리스 맹주도시 미케네의 왕 아가멤논의 권유에 의해 그리스 연합군의 일원이 되어 트로이 전쟁에 참여한다. 트로이 전쟁의 외적인 명분은 아가멤논의 동생 메넬라오스의 아내 헬렌을 유혹하여 사랑의 도피행각을 벌인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를 응징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외적인 명분에 불과하고 내면에는 경제적 정치적 이유가 있었다. 트로이 전쟁은 10년간 지속되었다. 역사상 가장 지루할뿐만 아니라 졸렬한 전쟁이었다. 이 전쟁을 끝낸 사람은 오디세우스였다. 그는 목마를 만들고 그 안에 그리스군을 숨겨두고 퇴각하는 것처럼 하였다. 트로이사람들은 목마를 전승기념물로 생각하고 성안에 끌고 왔고 목마안에 있던 그리스군들이 트로이성을 함락하였다. 트로이 전쟁은 10년이 걸렸지만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오는데는 또 다른 10년이 흘렀다. 오디세우스는 이 기간 동안 수 많은 모험을 만나고 낱선 나라에 표류하여 천신만고 끝에 이타카로 돌아온다. 오디세우스가 20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그의 아내 페넬로페는 108명의 이타카의 한량들로부터 구애를 받았다. 이들은 오디세우스가 죽었다고 생각하여 페넬로페와 결혼하고자 한다. 이럴 경우 오디세우스의 재산을 차지할뿐만 아니라 이타카의 왕이 되기 때문이다. 반면 오디세우스가 이타카를 떠날 때 한 살이었던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는 20살의 성년이 되었다. 그는 108명의 구혼자들이 자신이 물려받을 재산을 축내고 이타카의 다음 왕이 되고자 하는 것을 눈으로 볼 수 밖에 없었다.

오디세우스는 지혜과 기지가 뛰어난 인물이다. 그는 트로이전쟁에 참전하면서 자신의 친구에게 자신의 집안을 건사해줄 것을 부탁하는데 이 인물이 Mentor이다. Mentor는 위기에 빠진 텔레마코스를 위하여 이타카 시민앞에서 연설을 한다. 이 연설에서 그는 이타카 시민들이 108명의 구혼자들이 불법과 무례함을 저지하지 않고 묵인한 것을 비난한다. 결과적으로 이타카 시민들을 자신들이 선출한 왕 오디세우스를 배반하고 구혼자들의 불의에 동조한 폭이 된다. 성년이 된 텔레마코스를 더 직접적으로 도운 인물은 사람이 아닌 여신 아테네다. 아테네는 오디세우스의 수호신일뿐만 아니라 텔레마코스의 상담자이자 조력자다. 아테네는 처음에는 타파이족의 왕이자 무역업자인 Mentes로 변장하여 텔레마코스에게 나타나 구혼자들의 불법을 더 이상 용인하지 말고 이에 대해 정면으로 싸우라고 충고한다. 후에 아테네는 Mentor로 변장하여 트로이전쟁에 참전했던 그리스의 영웅들을 찾아가 아버지의 생사를 확인하라고 한다. 텔레마코스는 아테네의 충고를 받아들여 먼저 아버지의 생사를 확인하고 후에 아버지가 돌아오자 합세하여 구혼자들을 죽이고 재산을 지키고 왕위를 계승하게 된다. 아테네여신은 Mentor로 가장하여 오디세우스에게 나타나 그를 돕는다. 『오딧세이』의 마지막부분에서는 오디세우스가 에우페이테스의 무리들과 싸우는 것을 도와주어 승리하게 한다. 에우페이테스는 108명의 구혼자중 수괴인 안티노스의 아버지로서 그는 오디세우스에 의해 죽은 아들의 원수를 갚고자 오디세우스 가족과 전쟁을 벌인다. 결국 아테네는 오디세우스와 텔레마코스 두 부자를 도와준다.

mentor는 고유명사가 보통명사로 전환한 경우다. mentee는 mentor에서 파생된 단어로 피상담자를 뜻한다. 영어의 어미 ee는 수동의 뜻을 나타낸다. 영어 단어 mentor는 “생각하다,” “상담하다”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동사 menitor와도 연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