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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일영 작성일 2018-10-26
제목 호찌민 장학생 조회수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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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민 장학생

만년의 호찌민은 국정의 대부분을 후배에게 넘기고 외교와 의전적인 역할만 맡았지만 교육만큼은 여전히 관심을 두었다. 국내 교육뿐 아니라 5만 명의 학생을 선발해 중국, 소련, 북한, 동유럽, 프랑스 등지로 유학을 보냈다. 《하노이의 별이 뜨다》에서 저자 방현석을 통역한 비엣이란 ‘호찌민 장학생’의 회상에 나오는 내용이다.

호찌민은 미국과의 전쟁이 계속되는 와중에도 유능한 젊은이를 선발해 세계 각국으로 유학을 보냈다. 그들에게는 ‘엄청나게 추운’ 조선(북한)으로 유학을 떠나는 비엣에게 베트남 정부가 해준 것은 입고 갈 옷 한 벌, 구두 한 켤레, 가방 하나가 전부였다. 아니다. 호찌민의 ‘말씀’이 있었다.

“우리 정부가 어려워서 너희들을 빈손으로 떠나보내지만, 너희들은 지금 전쟁으로 고통 받으며 죽어가는 인민들에게 크나큰 빚을 지는 것이다. 반드시 그 빚을 갚아야 한다. 이 전쟁에서 우리가 승리할 것은 분명하지만 시간이 좀더 많이 걸릴 것이며, 그 과정에서 조국의 많은 인재들이 희생될 것이고 너희들의 부모형제들도 죽어갈 것이다. 조국을 대신해서 이 아저씨가 너희들에게 받아야 할 약속이 꼭 하나 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너희들은 학업을 마치기 전에는 돌아와선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승리한 다음 너희들이 조국의 강산을 과거보다, 세계의 어느 나라보다 아름답게 재건해야 한다. 너희들은 공부하는 것이 전투다.”

대부분의 유학생들은 입대를 원했지만 이런 호 아저씨의 ‘말씀’을 듣고 중국과 소련 그리고 동유럽과 북한, 프랑스로 떠났다. 이들의 유학비용은 해당 국가들이 베트남에 제의했던 원조 금액의 일부로 충당되었으니 동포의 피 값이나 마찬가지였다. 호찌민 장학생들은 무섭게 공부했다. 그들은 공부를 마치고 돌아와 개혁개방에 공헌을 하면서 조국의 기둥이 되었다.

말년에는 치료와 휴양을 위해 중국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는데 평생 존경했던 공자의 흔적을 보기위해 산동성 곡부로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이렇게 최악의 상황에서도 교육을 포기하지 않았기에 베트남인들은 호찌민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초강대국 미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여 조국 통일이라는 대업을 이룰 수 있었으며, 전국민의 90% 이상이 문자를 해독하여 동남아시아에서 도시국가인 싱가포르 다음으로 가장 문맹률이 낮은 나라이자 인도차이나의 최강국으로서 ‘동남아시아의 호랑이’로서 주목받는 신흥 경제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한현경 정말! 이런 정치인이 있는 나라가 부럽네요  
[ 2019-02-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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