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제가 근무했던 고등학교에서 5년간 명상의 시간을 방송하면서

학생들의 사례를 글로 엮어 방송했던 내용입니다.

요즘 청소년의 문제를 공감하시며 읽어 보세요...^^

주제: 가출

나는 가출로 이렇게까지 내 인생이 꼬일지 몰랐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늦게까지 놀다가 들어가도 괜찮은데 난 동행금지가 8시였고,

그걸 안 지키면 아빠한테 맞고, 엄마한테 잔소리 듣고....

그게 너무 싫고 친구들과 더 놀고 싶어서 처음 가출을 했습니다.

처음엔 집을 나간다는 게 무섭고, 학교를 결석한다는 게 걱정도 됐지만

늦게까지 친구들과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놀고 즐기는 게 너무 좋았습니다.

집에 잡혀 들어가면 답답하고 짜증나서 두 번, 세 번 가출을 하게 되고

돈이 떨어지면 배가 고파서 차털이와, 빈집털이, 특수절도, 절도를 하며

경찰서에 드나들게 되었습니다.

기소유예, 보호관찰, 분류심사원, 소년원까지...

나의 전과는 늘어갔고 부모님 얼굴엔 한숨과 주름만 늘어났으며

우리 집 분위기는 나로 인해 항상 어두워졌습니다.

난 그냥 조금 더 놀고 싶었을 뿐인데,

부모님이 날 조금만 더 이해주고 기다려줬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이야기는 내 이야기일 수도 있고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 일 수도 있습니다.

가출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가족과 살던 집을 들지고 나감’ 이라고 정의합니다.

처음엔 아주 단순하게 더 놀고 싶고, 잔소리 듣고 싶지 않아 호기심으로 시작했던

가출이 내 인생의 커다란 오점으로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출의 유혹은 중학교 2학년 시절이 가장 많고, 고등학교 올라와서는 많이 줄어들지만 늦바람이 더 무섭다고 고등학교 때 가출하는 학생들은 경석 일수가 많아져 자퇴나 퇴학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매 순간 순간 선택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 한다” 는 광고 카피도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가족과 살던 집을 등지고 나가는 가출이라는 그런 선택을 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지금 여러분들은 고등학생이 되기를 선택 했고, 지금 고등학생이라는 신분으로

학교에 등교 해 교실에 앉아 있습니다.

자신이 선택한 일엔 최선을 다하는 멋진 학생이 되기를 바라며,

학생다운 모습으로 마무리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