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저녁반 카운슬러 과정 김 태식 입니다.

이번 7ST훈련의 기본 취지는 나 자신을 이해하고, 남을 이해하는 훈련으로 구성이 되어 있었습니다. 첫만남의 시작은 Ice Break의 목적으로 원형의 대형을 이룬 후, 원장님의 지시에 따라 아주 상황에도 적절한 김광석의 ‘일어나’라는 노래에 맞춰, 순간순간 정해지는 파트너와 자리를 이동하며, 어느덧 몸에 열도 나고, 손을 잡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보니 조금은 가까워 진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근처 분들과의 2번에 걸친 기자 역할극이 있었습니다. 상대방을 알고 나를 알릴 수 있는 첫 코너였습니다. 기자의 곤란한 질문에도 슬기롭게 잘 응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나름, 새로운 형식에 타인을 알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물론 상대뿐 아니라 나도 기자 역할을 하면서 상대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기회 였구요.

그 다음에는 3인 1조가 되어 돌아가면서 아주 곤란한 상황을 연출해서 상대방을 설득하되, 나는 설득 당하지 않아야 하는 게임이 이어졌습니다. 나머지 한 사람은 두 사람의 열띤 대화를 듣고 우월한 대화자의 손을 들어주는 것이었습니다. 이를테면 친구에게 돈을 빌린다는 설정과 같이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도 있는 상황을 통해 개인 관계는 유지해 나가면서 기분 좋게 거절할 수 있는 대처법을 익히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5~6명씩 조를 편성한 후, 팀장을 정해서 우선 팀장은 장미꽃을 들고, 조원들이 돌아가며 미리 정해진 질문지의 내용들 중에서 질문을 하고 팀장은 대답을 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팀장에게는 조원들이 최대한 예의를 갖춰 질문하고, 팀장들은 답변 후 답변에 대한 만족 여부를 물었습니다. 이러 과정이 반복되다 보니 개개인에 대해 좀 더 알게 되는 순간순간 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과정을 마치고, 다시 팀장에게는 조원들이 한 명씩 일어나 팀장이 양손으로 들고 있는 장미꽃을 두 손으로 감싸서 잡고, 칭찬을 해주는 덕담이 이어졌습니다. 긍정의 언어, 아름다운 말이 힘이 된다는 점을 느끼게 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이것으로 첫날 1부 시간을 마치고 저녁 식사를 한 후에 상담심리 극장인 조별 사이코 드라마가 이어졌습니다. 제가 속한 조는 저만 남자였고 공교롭게 제가 부인 역할을 했습니다. 우리 조는 제가 남편이 출근한 사이에 남자 동창에게 걸려온 전화로 수다를 떨면서 일찍 퇴근한 남편과 말다툼을 하다가 가정에 불화가 생겨서 급기야 전문 카운슬러를 찾아가 상담을 받는다는 구성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저의 수다쟁이 아줌마 역할과 각자가 맡은 바에 열연을 했다고는 보지만, 내용이 조금은 단조롭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개개인이 연기자가 아닌 이상, 내용 자체가 얼마나 알차고 충실한지와 문제 해결과정이 적절했는지가 핵심이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나서 이어지는 수호천사 훈련 시간에는 촛불의식과 같이 진행이 되었습니다. 김 양순 원장님을 시작으로 옆 사람에게 촛불 점화를 이어가며, 각자의 수호천사에게 바라는 점을 얘기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저는 올 한 해를 정말 후회 없이 보내기 위해 우리 부부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아름다운 삶을 살도록 해달라고 했습니다. 아울러, 나를 포함해서 인간들은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목표를 정하되 할 수 있는 일, 실천할 수 없다면 중간 점검을 통해 꾸준히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된다고도 했습니다. 이를테면, 나만의 블로그로 나의 일정을 체크해 가고, 기록해 가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발표 했습니다.

드디어, 첫날의 마지막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조별 퍼포먼스 시간이었습니다. 아까 사이코 드라마 팀원들과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흥겨운 노래에 맞춰 통일감 있고 재미있는 춤을 추는 것이었고, 1등 팀에게는 두둑한 상금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속한 조는 유일한 남자인 저의 춤을 조원들이 따라하는 식이었습니다. 최 성수의 풀잎사랑이 배경음악으로 예상과 달라서 좀 난처했는데 다가, 막상 여러 사람 앞에서 춤을 추자니 적잖이 당황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좀더 사람들과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고 팀워크를 더 쌓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된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서로를 알아가는 첫날을 마무리 합니다.

다음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새벽에 일찍 눈이 깨어 카메라 짊어지고 산장 주변을 거닐면서 느껴본 계룡산 기운은 참 좋은 것이었습니다. 1월초 내린 폭설로 걱정은 했지만, 계곡의 물은 이미 봄을 느끼기에 충분할 만큼, 두꺼운 얼음이 있는 옆으로 소리를 내며 열심히 흐르고 있었습니다. 상쾌한 바람소리, 새소리, 물소리…마음의 짐을 잠시 그 소리들에 흘려 보낼 수 있었습니다.

회원들은 아침 식사를 마치고, 계룡산 입구에서 초입까지 걸어간 후, 동학사 경내에서 2줄로 짝을 맞춰 서서 파트너 한 명이 두발을 모으고 바로 선 자세에서 뒤로 넘어 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