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ST 감수성 훈련 워크샵 참가기

-경청ㆍ이해ㆍ상호신뢰ㆍ공감의 시간 체험

오늘날과 같이 복잡ㆍ다양화된 사회에서 원하는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특히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소통은 우리가 바람직한 인간관계의 형성과 유지를 위해 필요한 핵심 수단이라 할 수 있으며, 여기에서 소통의 출발은 경청이라는 것을 우리는 모르지는 않는다.

그러나 막상 진정한 소통과 경청을 실천하려다 보면, 그 출발점과 본질을 망각하기 일 수이다. 알고 있는 것과 실제로 실행하는 것의 차이가 크게 느껴질 때가 많다.

이번 워크샵을 통해 나는 진정한 소통을 위한 핵심적인 요소들을 체험할 수 있었다.

특히 산업카운슬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소통을 제대로 해야 함은 물론, 내담자의 입장과 상황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함으로 경청의 의미는 특히 중요한 것이었다.

우리는 소통과 관련된 개념에 대해서는 개략적으로는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실제 생활에서 자주 경험할 수 있다. 이 워크샵은 이러한 부분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주었고, 실제 행하는 경우에 필요한 것들을 체험할 수 있게 해주었다. 결국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제대로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잘 알아야 하며 또한 상대를 이해하며, 더불어 우리를 함께 이해할 수 있을 때 가능하다는 것을 실천과정 속에서 느낄 수 있었다. 결국 서로간의 마음을 이해하고 상호 교류하면서 내가 상대의 입장이 되어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고 상대가 되어보는 역할의 체험은 매우 효과적인 과정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프로그램은 이러한 핵심적인 소통의 과정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단계별 변화와 발전 과정을 따라 점차 심화된 소통의 본질을 알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Role Play형식을 택하여 1) 상대를 이해하려는 입장에서의 경청과 거기에 투영된 자기의 이해라고 하는 매우 심층적인 대화과정을 통하여 “당신은 누구인가” “나는 누구입니다.”라는 역할과 표현으로 나와 상대와의 경청과 수용, 이해 과정 그리고 공감을 경험하게 하였다.

이어서 2)소그룹 집단 토의를 통해 민주적이며, 개인적인 의견을 교환하도록 하여 팀이라는 집단에서의 팀 리더와 팀원 간의 역할에 대한 기대와 그에 따른 대응, 이 과정을 확인하는 과정에서의 상호이해와 공감을 자연스럽게 체험하게 하였다. 또한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와 진지한 응답 태도를 통해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팀장의 지위와 역할에 대한 특별한 인식을 스스로 배제하도록 하는 효과와 팀원으로서의 역할과 기대를 표현하여 팀 전체의 바람직한 성과를 위해 전체가 참여해야 하는 의식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단계적 과정을 이수하고 나면, 참가자 모두에게 발언 기회를 부여하고 그들 모두 각자의 생각과 소감을 표현하여 상호 공유하면서 느낀 것들을 서로 보완하고 그래서 사고의 외연을 확대할 수 있는 성과를 이루도록 하였다. 특히 팀 원 전체가 한 개인에 대한 자신의 인식을 표현하는 과정은 그렇게 진지해 질 수 없을 만큼 몰입도가 높은 과정이었다. 최대한 상대를 이해하려는 생각으로 그간에 듣고 느낀 것들을 잘 정리하여 최대한의 긍정적인 메시지를 찾으려는 노력은 매우 뜻 깊은 체험이었다.

이처럼 소통이라는 형식을 통하여 참가자들의 다양한 입장일지라도,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각자의 내면의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표현되도록 분위기가 연출되기 때문에 모두는 마치 하나가 된 듯한 감정들을 체험하였을 것이며, 깊은 감정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모두는 우리의 감정선을 자극하는 역할을 하였다. 사람 사이의 소통은 우선 인지적인 측면에서 비롯되지만, 이는 감정으로 이어지면서 감정적 반응에 따라 행동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감정에 따른 반응이 일어나지 못한다면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을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감수성 훈련은 이러한 감정을 다루는 훈련이라 할 수 있다. 소통이필요한 다양한 상황 설정과 상대를 먼저 의식하고 배려하면서 바람직한 소통의 결과를 이끌어 내려는 과정에 늘 충실할 수 있다면, 그 어떤 문제라도 해결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몇 시간의 짧은 과정으로도 핵심적이고 효과적인 변화를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은 매우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날에 경험한 두 번의 프로그램 역시 인상적인 과정이었다. 첫 번째 프로그램인 자유연상 게임은 인간의 다양한 유형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리고 이러한 다양한 유형의 모습이 내안에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우선 나 자신에 대한 이해와 그에 따라 타인에 대해서도 속단하거나 쉽게 편견을 통해 의사 결정하는 행동을 자제하게 할 것이다. 따라서 나 자신을 포함하여 인간을 제대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다양한 인간의 심리에 대하여 성급한 판단이나 치우친 평가를 하기 전에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태도와 행동이 요구된다는 것을 느꼈다. 또한 산업카운슬러로서의 역할은 특히 이러한 이해력을 바탕으로 보다 신중하며 쉽게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오후에 야외에서 실시한 “신뢰게임”은 특히 특별한 체험이었다. “세상에 믿을 사람이 있는가?”라며 불신을 자연스럽게 인정하는 분위기도 있는 현실이지만, 그러나 상대를 신뢰하고 맡기는 일은 나 자신의 결핍과 부족함으로 인한 불안감을 극복하게 하는 처방이 될 수 있다. 방향도 알 수 없고 어떠한 일이 일어나고 있고, 일어날 지에 대한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오로지 상대를 믿고 따르는 것의 편안함을 경험할 수 있었으며, 반대로 파트너의 동일한 감정을 최대한 해소하면서 덜 불안하게 가능하면 편안하게 도달하고자 하는 목적지까지 안내하는 일의 책임을 완수하고자 하는 마음을 스스로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심정으로 상대를 그리고 누군가를 대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매우 보람 있는 인간관계가 맺어지고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경험한 1박 2일의 감수성 훈련 워크샵은 우리가 배울 수 있는 단순한 하나의 과정일 수 있다. 그러나 워크샵의 핵심 테마를 담고 있는 “경청, 수용, 공감, 이해, 신뢰, 감사, 배려”를 체계적으로 또 종합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 우리는 늘 배우면서 무언가를 느끼며, 깨닫는다. 그리고 이것을 내 것으로 체득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를 보다 더 가치롭게하고자 한다. 다만 우리의 다양한 내적 조건이나 상황적 요인이 어떤 자극에 어떻게 반응할 지에 대해서는 잘 예측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 모두를 스스로 통제하면서 현재 체험한 것들의 의미와 가치를 떠올리면서 지속적으로 유지하고자 한다면, 그리고 체험을 통해 익힌 이 과정의 핵심 내용을 반복적으로 적용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얼마든지 그리고 충분히 배움의 효과 그리고 훈련의 효과를 언제라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강화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