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호가 연착되어 시작시간을 넘어서 도착했다.<br>현재 같이 수강하고 있는 사람들이 주류를 이룰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br>낯선 사람들이 3분의 2를 넘고 인원도 생각보다 많았다.<br>원장님의 원숙한 진행으로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느낄 사이도 없이<br>프로그램이 진행됨에 따라 어느덧 알게 모르게 그속으로 몰입해 들어갔다. <br>나를 전달하고, 상대를 받아들이고, 상대를 전달하는 방법에 대한<br>나의 면모가 여과없이 나타났다. <br>40년 경험을 통해 내 심상에 꽉 끼어 있는 필터를 어떻게 제거해야 하나? <br>남의 모습, 말, 동작, 생각을 자동적으로 마음에서 머리까지 필터링하던 오랜 습관을, <br>이러한 필터링이 나에 대한 방어작용이기에 더욱 당연시하고 <br>애써 키우기까지 했던 노력을<br>하나씩 제거해야  소통이 시작이 되었다.<br>정리정돈이 되지 않는 복잡한 상황과, <br>가치관이나 도덕의 잣대를 들이대지 않고 <br>그대로 상대를 받아들일 수 있는 날이 언제 올까 싶다.<br>진단은 받았는데 이제 치료를 해야 한다.<br>함께 모인 분들은 수강생이 아니라 나의 선생님들이었다.<br>모두 하는 일은 틀리더라도 남의 입장을 잘 듣기 위해서 오셨고, <br>실제로 잘 듣는 분들이셨다.<br>1박2일 동안에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되었다. <br>남이 나에게 온전히 드러나면, 그리고 내가 남에게 온전히 드러난다면 <br>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고, 세상은 정글에서 낙원으로 변화되리라는 것을 <br>언뜻 보았던 1박2일이었다.<br>원장님과 함께 했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br>사랑합니다.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