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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송호 작성일 2020-08-20
제목 한 번 더 뒤를 조심합시다 조회수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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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진화론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는 그 논리가 선택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진화론의 논리는 자연 적응에 유리한 형질이 선택되어 후대로 물려지기 때문에 생물이 진화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저는 진화론이 열역학법칙인 엔트로피 법칙에 어긋난다고 생각하지만, 논리적으로 따져도 허점이 많은 학설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한 가지 예로 왜 사람에게는 눈이 앞에 두 개만 있을까, 왜 날개가 생겨나 하늘을 날 수 있는 능력은 안 생겼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만약 인간에게 눈이 앞뒤로 각각 한 개씩이거나 앞에 두 개 있고, 뒤에도 눈이 여분으로 한 개 있으면 생존에 더 유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인간의 돌연변이에 그런 형질이 생겨나지 않아서 선택될 기회가 없었다고 하면 할 말은 없긴 합니다.

 

아무튼 서두에 별 흥미가 없을 법한 진화론에 대한 얘기를 꺼내긴 했습니다만, 이런 생각이 든 것은 뒤에 신경 쓰지 않는 사람들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하철을 많이 이용하는 편인데, 요즘 백팩을 맨 사람들 때문에 곤란을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드러운 재질의 작은 백팩을 맨 경우는 그나마 낫지만, 딱딱한 재질의 큰 백팩을 매고 만원 지하철에서 좌우로 몸을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납니다.

 

저는 키가 작아서 앞이나 옆에 큰 백팩을 맨 사람이 조금 크게 움직이면 긁히기도 하고 옆으로 밀리기도 하게 되어 난감한 처지가 됩니다.

만원 지하철에서는 큰 백팩은 내려서 들고 가든가, 앞으로 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사실 백팩을 매는 높이가 누구나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위치이기 때문에 백팩의 부피가 더 부담스러우니까요.

 

백팩을 맨 사람이 주위 사람들에게 끼치는 민폐에 둔감한 이유는 뒤에 눈이 달려 있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누르고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방해가 될 테니까 뒤에 눈이 없는 것이 적자생존에 유리할까요?

뒤에 눈이 있는 사람들은 남을 배려하다가 자연선택에서 밀려서 도태된 것일까요?

 

주말에 배낭을 메고 등산가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백팩보다 더 큰 테러(?)를 저지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보호 장치가 없는 날카로운 스틱을 거꾸로 배낭에 꽂은 채 좌우로 움직여서 옆에 있는 사람들을 질겁하게 하는 경우도 종종 봅니다.

스틱의 날카로운 끝 부분이 자신의 배낭에 흠집을 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스틱을 거꾸로 꽂는 것이 진화에 유리한 것이기 때문일까요?

 

또 한 가지 사례로 요즘 운전을 하다보면 뒷 유리창에 여러 가지 스티커를 써 붙이고 다니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초보 운전은 기본이고, ‘양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는 스티커를 보면 그나마 애교로 봐줄만 합니다.

가장 황당한 경우는 아기가 타고 있어요(Baby in the car)’라는 스티커를 붙이고 난폭운전을 하는 사람들을 볼 때입니다.

 

자신의 차에 아기가 타고 있으니까 자기를 배려해 달라고 해놓고 정작 자신은 아기를 배려하고 있지 않고 있으니까요.

저는 그런 차를 볼 때마다 아기가 타고 있어요라는 스티커를 뒤에 붙일 게 아니라 앞 유리창에 붙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차에 타고 있는 아기를 배려해서 조심 운전하는 것일 것입니다.

 

뒤에 눈이 달리지 않았으니 뒤는 고려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조심하는 마음이 소중하게 여겨지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앞에서 성공한 사람들만이 칭송받고 주목을 받는 세상이 아니라, 뒤에서 쳐진 사람들에게도 관심과 배려가 주어지는 따뜻한 세상을 소망해봅니다.

저도 뒤에 눈이 안 달렸다고 앞만 바라보지 않고, 고개를 돌려 뒤도 바라보는 기회를 좀 더 자주 가져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