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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순창 작성일 2020-12-14
제목 코로나 시대-점점 예민해지는 사회. 우울과 스트레스 악순환에 빠져든다 조회수 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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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5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 정신건강의 날(10월 10일)’을 앞두고 130개 회원국의 정신건강 서비스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장기화로 정신건강 서비스가 필요한 이들이 늘었고 야외 활동 감소로 인한 결핍감과 감염병에 대한 공포와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코로나 블루(우울증)’로 불리는 코로나19에 따른 정신건강 연구도 나오고 있다. 미국 보스턴대 공중보건대학원과 브라운대 공중보건대학원 연구팀이 코로나19 이후 성인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무기력, 의욕 저하를 경험한 비율이 코로나19 이전 8.5%에서 코로나19 유행 이후 약 28%까지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가 공개된 9월 초 당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미국 내 코로나19 유행 이후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첫 결과”라며 “불안과 공포, 우울, 고립감 등이 수개월간 지속되면서 정신건강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연구결과로 나왔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코로나19 기획연구단이 지난 9월 초 공개한 ‘코로나19와 사회적 건강’ 연구 1차 분석 결과에서 지난 5월과 8월 한국인들의 부정적 감정이 변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5월에는 불안이 62%, 분노가 11.5%였지만 8월 말 불안이 48%로 낮아진 반면 분노(25.3%)와 공포(15.2%)가 2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감염병 위기로 불안과 공포, 우울감과 스트레스가 높아진 사회는 부정적인 감정을 특정집단에 투영하고 이들에 대한 혐오나 인종차별로 이어진다. 동아사이언스 취재팀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부정적인 감정이 실제로 혐오 감정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를 분석했다. 

 

박한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서울대 인류학과 강사) 연구진과 온라인 조사 전문기업 네오알앤에스의 도움을 받아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국판 우울·불안·스트레스 척도인 ‘K-DASS(Depression Anxiety Stress Scale)-21’을 활용한 조사를 수행했다. 여기에 일반적인 혐오 이벤트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분석할 수 있는 도구인 ‘혐오 민감성 척도(K-DS-R)’을 추가해 코로나19 유행 이후 혐오 민감도가 얼마나 높은지도 추가 조사했다. 

  

총 21문항으로 구성된 K-DASS-21은 심리과학에서 우울과 불안, 스트레스 정도 조사로 정신건강의학과 임상 진단에서도 가장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조사 도구다. K-DS-R은 혐오 정서 민감성을 측정하기 위해 1970~1980년대 미국 학계에서 개발된 도구로 인류학과 심리학 분야 등에서 지금까지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취재팀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앞선 보도에서 코로나19 확산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특정집단(중국인, 대구 사람, 해외 입국 외국인, 신천지 교인, 태극기 집회 참석자)에 대한 정서 반응(호감도·신뢰도·감정온도)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분석했다. 

 


최광수 좋은 정보 잘 읽었습니다  
[ 2020-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