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웅은 울 때를 안다, -- 열하일기

청나라 건릉제의 칠순 잔치를 위한 사절단을 따라 압록강을 건너 청나라로 들어갈 때 만주벌판을 처음 본 연암은 그 광활함에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그리고는 그 소감을 이렇게 외쳤습니다. ‘참으로 울기 좋은 장소로다! 한번 이곳에서 실컷 울러보고 싶구나! 일명 울기 좋은 장소, 호곡장’이란 단어가 나온 순간이었습니다. 같이 갔던 정진사는 호곡장이란 연암의 외침에, 이렇게 넓은 벌판을 보고 하필이면 호곡장, 즉 ‘울음 울기 좋은 터’라는 표현을 쓰나고 묻습니다.

이때 연암이 그의 ‘울음론’을 펄칩니다.

‘울음은 슬퍼서만 우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감정인 칠정이 극에 이르면 모두 울음이 되어 나오는 것이다. 희로애락애오욕, 즉 기쁨과 분노, 슬픔과 즐거움, 사랑과 증오, 그리고 욕심, 이 모든 감정은 모두 각각의 개별 상황에서 나오지만 이런 감정들이 극에 다다르면 결국 울음으로 변하는 것이다. 영웅호걸은 잘 우는 사람들이고, 미인은 눈물이 많다,’ 연암은 진정한 영웅과 천하의 미인은 모두 잘 우는 사람이라며 리더의 눈물을 긍정합니다.

영웅은 제때 울줄 알고, 미인은 눈물이 많습니다, 울고 싶을 때는 참지 말고 우십시오!

기뻐서 울고, 슬퍼서 울고, 모든 감정의 으뜸은 울음입니다.

2. 항룡유회 ‘용의 눈물’

너무나 높이 올라갔기에 이제는 더 이상 올라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내려갈 일만 남았습니다. 그래서 용의 눈에 눈물이 고입니다, 용의 변화를 이용해 세상의 변화를...,

잠룡 : 물속에 잠겨서 힘을 기르고 있는 용

현룡 : 세상으로 나와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려는 용

비룡 :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여 하늘 높이 날아가는 용

항룡 : 끝까지 올라간 용입니다. 이제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기에 후회의 눈물을 흘립니다.

용은 하늘로 올라가는 곳이 지향점이요, 목표지만 끝까지 다 올라간 용은 더 이상 갈 곳이 없습니다. 다음 단계는 내려오는 일뿐입니다. 우리 인간들의 이야기입니다.

오늘날 정치, 경제에서 힘 있는 자리를 두고 아귀다툼을 벌이는 것을 보면서 언젠가 결국에는 눈물을 흘릴 것이라는 생각을..., 가장 높이 올라간 용은 반드시 후회의 눈물을 흘린다는 것을 우리는 과거에 보았고 그랬습니다, 그러나 행복은 저 멀리 있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