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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승권 작성일 2023-03-20
제목 세대별 정신상담 분석 결과 발표 조회수 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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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0대들은 정신과 상담이 필요하다고 생각해도 대학입시에  불이익이 주어질 것을 우려해 정신과를 찾지 못한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20~30대의 경우 취업에 불이익이 주어질까봐, 30~40대의 경우에도 정신과 상담을 받고 싶지만 보험 가입 등에 불이익이 주어질까봐 쉽게 상담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60대까지 세대마다 종류는 다르지만 편견에 따른 불이익을 받을까봐 정신과 상담을 제때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결과다. 최근 1년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코로나19) 사태로 '코로나 우울증(코로나 블루)' 등 정신건강 문제를 겪은 사람이 전체 성인 10명 중 1명(10%)에 이르는 상황에서 정신과 방문으로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는 분명한 사회적 공감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지은 서울대 의대 정신과학교실 교수는 4일 온라인에서 열린 ‘시민사회 정신건강 증진과 편견의 해소, 사람들은 왜 정신과에 가지 않을까?’ 심포지엄에서 “정신과에  방문하기 위해서는 기록이 남지 않는다는 확실한 메시지가 필요하다”며 이 같은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박 교수는 2016년 1월부터 2019년 7월까지 온라인커뮤니티와 블로그,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정신건강 관련 문장 609만2368건을 추출해 분석한 결과를 이날 공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분석대상인 10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25.9%가 정신과 진료 기록이 남아 대학 입시에 줄 수 있다는 걱정 때문에 정신과에 가지 않는다고 분석됐다. 정신과를 다녀오면 '미친 사람'으로 볼 것 같다는 걱정 때문에 가지 않는다는 내용도 14.4%로 나타났다.

 

20대들도 기록이 남아 행여 취업에 영향을 미칠 것 같아 정신과에 가지 못한다는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들이 작성한 글 가운데 22.4%가 '기록'을 언급했으며 다음으로 '공무원'에 대해 15.6%가 언급했다. 이는 20~30대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이 늘면서 공무원 취업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 교수는 “타인의 시선보다 자신의 안위를 더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마저도 정신과 기록으로 취업, 입시 등에 불이익을 받는 것을 극도로 꺼려한다”며 “특히 대입을 앞둔 10대 청소년의 경우 대학 입학처에서, 공무원 준비생이 많은 20대 취업준비생의 경우 공공기관이나 사기업에서 개인의 진료 기록 열람을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30~40대는 정신과 치료 기록이 남아 보험 가입에 불이익을 받을 것을 가장 많이 우려했다. 전체 글 가운데 22.1%가 이 같이 우려했고 그 뒤를 이어 14.8% '미친 사람'이라는 사회적 편견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60대는 정신과를 찾지 않은 이유로 19%가 사회적 편견을 꼽았다. 그 다음으로 '약 부작용'을 우려한다고 16.7%가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