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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미영 작성일 2016-04-12
제목 [답변]꿈으로 나타난 내적갈등 조회수 3006
첨부파일  

정성현님의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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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옥 교수의 심리클리닉]꿈으로 나타난 내적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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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에 시달리는 여성…원인 몰라 답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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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통해 자신의 방식대로만 헌신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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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에 대한 반발심·죄책감 알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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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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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한 우울과 불안에 시달리는 한 여성이 상담실을 찾아왔다. 그녀는 증세가 점점 심해지면서 특히 운전할 때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처음에는 차를 몰면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정도였지만 어느 순간 패닉(공황장애)을 일으켜 운전이 불가능하게 되었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부모님 말씀 잘 듣고 공부도 잘하는 모범생이었다.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에 취직했으니 남들 보기에는 걱정거리 없는, 순탄한 인생을 사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녀는 “남모르는 심리적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그 실체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면서 남들은 자신의 이런 심리적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그녀는 자주 꾸는 꿈 이야기를 들려줬다. 꿈속에서 그녀는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데, 그 친구는 도울 능력이 없다면서 아는 사람을 소개해준단다. 그러면 어떤 사람이 도움을 주기 위해 자신의 집으로 찾아오는데 너무 많은 보조인력과 함께 온다고 했다. 그러고선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며 보조인력들이 자신의 공간을 구석구석 뒤진다고 했다. 도움이 필요했지만 자신의 공간이 침해당하는 것은 원치 않기에 불편해진다. 그런데 이때 도움을 준다던 사람들이 갑자기 여러 증거물을 들이대며 자신을 살인자로 몰아붙이면서 붙잡으려 한다는 것이다. 억울하지만 그들을 피해 도망치기에 급급해지고, 결국 도망치는 상황에서 식은땀을 흘리며 깨는 적이 많다고 하였다.

 꿈이란 억압돼 있는 무의식이 밖으로 나오는 출구이다. 그래서 꿈을 자세히 들여다보기로 했고, 그 속에서 떠오르는 사람이 있는지 물어봤다. 그녀는 “나를 위해 항상 희생하는 어머니가 이 상황에서 왜 떠오르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대답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몸이 너무나 약해서 늘 누워 계셨다고 했다. 그래서 어머니 품에 안기고 싶고, 자상한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 어머니는 병약한 가운데 기운을 내서 딸을 도와주었는데, 철저히 자신의 방식대로 도왔다고 했다. 어머니가 좋아하는 형태로 방을 꾸몄고, 어머니가 좋다고 생각하는 음식과 옷을 입혔으며, 어머니가 고민하고 모은 정보를 통해 딸의 진로까지 정해주셨다고 했다.

 그녀는 몸이 아픈 어머니가 얼마나 용을 쓰며 자신을 위했는지 잘 알기에 맘에 들지 않아도 “내가 원하는 것은 이게 아니다”라는 말을 차마 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어머니의 등골을 빼먹는 아이라는 죄책감을 가졌다고 했다. 완벽한 진퇴양난의 상황이었다. 도움을 받으면 ‘어머니의 등골을 빼먹는 아이’라는 누명을 써야 했고, 도움을 거부하면 ‘배은망덕한 딸’이라는 누명을 써야 했던 것이다. 이후 적어도 이해할 수 없었던 자신의 내적갈등을 이해하게 된 때문일까? 그녀는 다행히도 꿈 분석을 통해 어머니와 자신의 관계를 이해함으로써 점차 얼굴색이 맑아지고 있었다.

 <서울부부가족치료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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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농민신문 201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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