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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상도(1정) 작성일 2017-01-31
제목 효율적인 부모코칭 방안 - 부모코칭의 목표와 원리 조회수 3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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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인 부모코칭 방안

 

들어가며

 

“제 아이지만 어쩌면 저렇게 말을 안 듣는지,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부모로서 부족한 것 같아서 좌절이 돼요”,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키우고 싶어요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잘 모르겠어요!”

 

부모 상담이나 교육을 하다 보면 많은 부모들이 위와 같이 자녀 양육의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부모역할에 대해 좌절감을 느끼거나 자신감 없어 하는 것을 보게 된다.

 

자녀가 태어나던 순간을 한번 떠올려보자. 자녀를 처음 품에 안고 느꼈을 그 뜨거움과 부드러움 그리고 동시에 드는 낯선 기분. 부모 노릇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긴장감, 밀려오는 피로감 등은 부모도 처음이기에 느끼는 벅차고 혼란스러운 감정이며, 부모 또한 새로운 역할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이다.

 

이 순간 부모들은 좋은 부모가 될 것을 다짐하며 사랑스러운 아기의 성장을 꿈꿀 것이다. 아기를 바라보며 ‘내 속 좀 썩이겠구나. 이 웬수야! 내가 너 때문에 미치겠다. 혼 좀 나야겠구나!'라고 생각하는 부모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다소 흐른 뒤에 돌아보면 ‘그래도 이 정도는 잘 키웠어!’ 라며 흐뭇해하는 부모도 있는 반면에, 기대에 어긋난 자녀의 잘못된 행동이 자신의 ‘부모역할 점수’인 듯 큰 좌절감을 느끼며 자녀 양육에 더욱 자신감을 잃어 가며 혼란스러워 하는 부모들도 있을 것이다.

 

모든 부모는 자녀를 출산하는 동시에 자동적으로 부모역할이 부여되지만, 처음 해보는 일이기에 자녀와 함께 성장하면서 배워나가야 한다. 어린자녀가 수천 번 넘어졌다 일어나기를 반복하여 첫 걸음을 떼듯이 부모도 실패를 통해서 더 나은 부모로 성장을 하게 된다.

 

하지만, 부모는 자녀를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 열정을 다해 양육을 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기에 마냥 실패를 경험하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부모가 되기 전에 미리 준비를 하고 시작해야 하는 일이지만, 그렇지 못했다면 지금이라도 부모의 역할을 배우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때이다.


 

부모 역할, 왜 실패하는가?

 

우리는 보통 한 가지 역할을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준비기간을 두고 많은 노력을 쏟는다. 그러나 부모라는 역할은 다른 어떤 직업처럼 훈련과 오랜 시간의 공부를 통해서만 이루어지지는 않기에 상당히 도전적인 역할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부모라는 평생 직업은 자식에 대한 사랑과 기대, 그리고 책임감이라는 정서가 뒤엉켜 있기 때문에 역할원리를 영어 문법이나 수학 공식처럼 그대로 적용한다고 효과가 그대로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 많은 훈련을 하지 않으며 배운 것을 실천하기가 이만저만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좋은 부모가 되려면 자녀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배우면서 반복 훈련을 통해 적용해 나가는 과정을 겪어야 한다.

 

자녀에게 노력한 만큼 성과가 없는 경우에는 성과를 얻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또한, 부모 스스로 느끼는 사랑이 아닌, 자녀들이 정말 부모 행동을 사랑으로 지각하고 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모든 부모들은 자녀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내적인 힘이 있는데, 이는 자녀에 대한 ‘사랑’의 힘이다. 하지만, 사랑의 힘으로 마구 쏟아 부운 엄청난 노력의 결과는 때론 효과가 별로 나타나지 않거나 혹은 오히려 자녀에게 해가 되는 부정적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그 이유는 부모가 자녀에 대해서 잘못된 기대를 하여 자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거나 수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자녀에게 부정적인 피드백을 주게 되면 자녀에 대한 전반적인 태도가 잘못되게 되고, 자녀 역시 부모에 대한 감정이 부정적으로 쌓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는 자녀를 효과적으로 다루는 기술을 훈련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점은, 부모가 자신의 문제를 찾아내어 스스로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 역시 매우 힘든 일이라는 것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하는 행동 대부분은 부모 스스로 옳다고 믿는 가치관에서 비롯되어 표출되는 행동이기에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를 스스로 지각하지 못한다. 즉, 부모교육 특강을 듣고 서적을 읽거나 TV 프로그램에서의 좋은 강의를 들은 후 부모는 자신의 가치관에 의해 받아들인 만큼의 태도와 지식으로,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말투나 태도로 가정에서 실천하게 된다.

이는 부모 자신의 생각 위주로만 판단하고 실천하는 우를 범할 수 있기에, 때로는 전문가의 근접 지원과 조언을 받아 자신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이에 대한 조언을 통해서 자신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부모 코칭의 목표

부모 코칭은 부모가 자녀에 대해서 정확한 발달 지식을 가질 수 있도록, 또한 자녀를 온전히 하나의 인격체로 바라볼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자녀와의 힘겨운 상황이 발생할 때 관계를 해치지 않고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1:1 소통기술로서 근접한 지지를 해 주는 방식이다.

부모 코칭은 부모가 가진 강점을 찾아 더욱 강화시켜주고, 부족한 부분은 올바른 방식으로 채워주어 부모 스스로 올바른 부모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이를 통해서 자녀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건강한 가족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부모코칭에서 강조되는 점은 부모 스스로의 성숙이다. 부모 스스로가 행복을 찾고, 성숙된 삶을 영유하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자녀에게 성숙된 삶의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기에 매우 중요하다.

부모의 관심과 기대가 자녀에게 집중되어 있는 삶 자체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자녀에게도 숨을 쉴 수 있는 여백이 필요하고, 부모에게도 자신들에게 집중하여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여유도 필요하기에 부모코칭에서는 부모가 스스로에게 에너지를 쓰고, 집중할 수 있도록 멘토링을 제공한다.

 


부모코칭의 원리

그렇다면 부모코칭의 원리는 무엇일까? 크게 2가지로 살펴 볼 수 있겠다.

1. 우리는 모두 달라요 (개별적인 접근)

부모양육의 원리는 보편적인 원리이다. 부모가 긍정적인 양육을 하면 자녀는 긍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그러나 각 가정이 지닌 다양한 사회인구학적인 특성(경제수준, 교육수준, 부모의 연령, 결혼구조의 특성, 맞벌이 가정, 조부모 동거 가족 등), 자녀의 타고난 기질이나 부모 스스로의 성격 특성 등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부모양육 지식과 기술은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린 자녀는 부모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저녁 8시 이전에 잠을 재우는 것이 좋다는 일반적인 부모교육 내용은 일을 하고 있는 맞벌이 어머니에게는 적용될 수 없는 내용이다.

또한, 부모 성향과 자녀 성향의 조합은 부모-자녀 관계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다.

부모 코칭은 부모-자녀 혹은 부부간의 성격 조합의 특성을 분석하여 부모로 하여금 자신을 괴롭히는 자녀의 행동들이 사실은 행동 자체보다는 성격 조합에서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이라는 점을 알려주어 자녀에 대한 부정적인 비판이나 감정의 변환을 가져올 수 있도록 돕는다.

조용히 책을 보며 집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 부모에게 활동성이 높고 놀이터에서 하루 종일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 자녀가 태어났다고 생각해보자. 아마도 이 부모의 눈에 비치는 자녀의 행동은 하나같이 문제로 보일 것이다. 부모 코칭은 부모와 자녀의 성향이 매우 다를 수도 있다는 점을 이해시키고 이를 긍정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다.​

2. 나도 잘하는 게 있어요(강점 중심 접근)

자녀를 양육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대부분의 부모들은 전문가를 찾아가 질문하고 코칭상담 받는 것을 두려워한다. 아마도 우리는 잘못을 지적당하고 비판 받는 느낌을 선호하지 않기에 이를 회피하게 되는 지도 모르겠다.

부모코칭을 받게 되면 본인의 실수를 비판받게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해이다. 올바르게 진행되는 부모코칭의 가장 좋은 점은 부모가 이미 잘하고 있는 장점을 살려주고자 하는 것이 초점이라는 점이다.

앞서 부모의 힘은 ‘자녀에 대한 사랑’이라고 언급했듯이, 학대를 하는 부모라고 해도 분명히 잘하고 있는 행동이 하나라도 있을 것이라는 관점으로 부모를 바라봐야 한다. 잘못하는 점을 고치는 것보다는 이미 잘하고 있는 점을 강화시켜서 잘하는 행동을 촉진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인 방법일 것이다.

부모코칭은 부모가 자녀에게 실천해야 하는 행동의 구체적인 모델링이 되어주는 역할을 코칭 전문가를 통해 배울 수 있다. 부모코칭 전문가들은 아래와 같이 3가지 중요한 관점에 대해 가르치며 부모들의 바람직한 행동과 실천을 유도한다.

■ 민감성 : 부모양육 교육에서 ‘좋은 부모는 민감해야 한다.’라고 강조하는데, 부모는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이 민감한 행동인지 알지 못한다.

‘당신이 하시는 행동 중 지금 이 행동 혹은 이 대화가 민감성입니다’를 알려주어야 부모는 잘 실천할 수 있다. 이는 부모가 자녀에게 구체적으로 잘한 부분을 칭찬으로 알려주어야 자녀가 계속 좋은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점과 동일하다.

■ 온정성 :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고 따뜻함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쉬울 것 같지만, 사실상 어떤 부모에게는 가장 어려운 부분일 수 있다.

이는 부모의 개인적인 성향과 성장 과정의 경험에 따라서 형성된 특성, 말투, 표현 방식에 대한 자유로움 혹은 억제 등이 방해 요소가 된다. 어떤 말투와 행동을 했을 경우에 따뜻하게 느껴졌는지를 알려주고, 이를 반복해서 연습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어야 한다.

■ 분노조절: 사실 부모가 양육 기술에 대한 정보가 많아도 실제로 실천하기 어려운 이유는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감정을 폭발하기 때문이다.

감정폭발이 되면 자녀와의 관계를 해칠 수 있는 공격적인 대화나 행동을 하게 되며, 감정이 가라 앉으면 ‘내가 왜 그랬을까?’ 하고 후회를 하게 된다. 개인마다 모두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데 효과적인 방법이 다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부모코칭을 통해서 분노를 가장 잘 조절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각각의 부모별로 함께 찾아내어 연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럴 때 부모 코칭 필요해요’-코칭 사례

 

1. 자녀 격려하기

 

자녀의 자아존중감을 높이는 방법 중에 하나는 긍정적인 칭찬으로 자녀의 올바른 행동을 격려하는 것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지만 잘못된 칭찬은 오히려 자녀를 위축되고 죄책감을 느끼게 한다.

 

아래는 자녀를 격려할 때 바람직한 부모의 언어를 정리한 것이다. 이를 실생활에서 활용하도록노력하자.

 

<자녀를 격려하는 부모의 언어>
* 엄마를 도와줘서 고마워.
* 와~우리 철수, 지난번보다 더 나아졌구나.
* 방 청소하기 힘들었을텐데, 방을 깨끗이 치워 대견스럽다.
* 이게 참 힘든 일인데, 영희는 잘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
* 엄마는 지수의 판단을 믿어.
* 성국이가 잘 도와줘서 아빠랑 너랑 정말 좋은 팀이 된 것 같아. 화이팅!

 

2. 자녀와의 힘겨루기 피하기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자녀가 하루 동안 평균적으로 듣는 부정적인 말이 432 단어이고, 긍정적인 말은 32단어라고 한다. 아마도 가정에 관찰 카메라를 설치하고 녹화를 한다면, 아마 많은 부모들이 “안돼”, “하지마” 등의 단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부정적인 피드백은 자녀로 하여금 좌절감을 느끼게 하고 이로 인해 부정적인 행동을 더욱 많이 하게 만들며, 앞으로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또한 자녀는 부정적인 피드백을 부모가 자신에게 행사는 힘으로 지각하게 되어 힘겨루기를 하게 된다. 따라서 쓸모없는 힘겨루기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녀와의 힘겨루기를 피하는 언어>
* 긍정문을 사용하고 대안을 찾자. 무조건 ‘NO’ 보다는 ‘YES’를 사용하고, 대안을 찾아서 ‘YES’의 기회를 살펴본다.
* “집에서 뛰지마!”보다는 “집에서는 조용히 걸어다니면 좋겠어~”
* “벽에 낙서하지마” 보다는 “벽 대신 이 종이에 그리면 더 이쁘게 그릴 수 있을꺼야”
* “오늘 거기 놀러갈 시간 없어” 보다는 “와~거기 가면 정말 좋겠다. 그런데 오늘은 내가 시간이 안되니 다음주 수요일에 가면 어떨까?”

 


마치며

 

부모가 자신에 대한 이해와 성찰을 바탕으로 자녀양육에 대한 목표를 명료화하고, 부모의 기대와 자녀의 욕구 사이에서 적절한 합의점을 찾는 양육방식을 습득하는 것은 가족의 행복과 자녀의 발전을 위해서 필수 불가결한 것이다.

 

보통 부모들은 이러한 부모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자녀를 교육시키려다 자녀와의 사이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멀어지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부모들도 자녀교육에 있어서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을 깨달아 상담센터를 통한 전문가 코칭, 오프라인 특강, 도서 등 다양한 방면에서 효율적인 방안을 습득하고 올바르게 실천한다면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희선 교수)

가천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유아교육학과 교수
가천대학교 행정대학원 원장
한국보육지원학회 부회장
한국보육학회 고문
뉴욕주립대학교버펄러캠퍼스 대학원 철학박사
뉴욕주립대학교버펄로캠프스 대학원 교육학석사

 


이중배(1정) "부모 코칭은 부모가 가진 강점을 찾아 더욱 강화시켜주고, 부족한 부분은 올바른 방식으로 채워주어 부모 스스로 올바른 부모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이를 통해서 자녀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건강한 가족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 2017-0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