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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강화석 | 작성일 | 2019-08-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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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는 법(이어령 지음, <젊음의 탄생> 중에서) | 조회수 | 37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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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는 법 -로버트 프로스트 <가지 않은 길> 선택은 결핍이며 후회며 아쉬움입니다. 신발을 한쪽만 신고 다니는 것처럼 절름발이 걸음을 걸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배제가 아닌 양쪽 신발을 다 신고 방향이 다른 두 길을 동시에 갈 수는 없는 것일까? 그것이 힘들다면 남들이 잘 다니지 않았던 길을 택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쏠림현상을 피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인 셈이지요. 그런 꿈을 벌써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가 <가지 않은 길>에서 노래한 바 있습니다. 노란 숲 속에 길이 둘로 갈라져 있었다. 안타깝게도 두 길을 한꺼번에 갈 수 없는 한 사람의 여행자이기에, 오랫동안 서있었다, 한 길이 덤불 속으로 구부러지는 데까지 눈 닿는 데까지 멀리 굽어보면서
그리고 다른 한 길을 택했다, 똑같이 아름답고 아마 더 좋은 이유가 있는 길을, 풀이 우거지고 별로 닳지 않았기에 그 점을 말하자면, 발자취로 닳은 건 두 길이 사실 비슷했지만,
(중략)
어디에선가 먼 먼 훗날 나는 한숨 쉬며 이 이야기를 하고 있겠지: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그리고 나는 사람들이 덜 걸은 길을 택했다고, 그로 인해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이어령 지음, “젊음의 탄생” 생각의 나무, 2008. 93~95쪽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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