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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성만 작성일 2020-07-28
제목 정조이산어록-깨달음-1 조회수 2252
첨부파일  

 

* 정조이산어록(正祖李祘語錄) - 깨달음-1

 

- 칭찬받기 위해 하는 것은 선행이 아니다

화서(化書)"악한 짓을 하는 자가 남이 알까 두려워하여도 반드시 아는 사람이 있고, 선한 행동을 하는 자가 남이 알아주기를 바라도 반드시 모르는 사람이 있다." 하였으니, 이는 담경승(譚景升)이 스스로 조화의 근원을 보았다고 생각하여 이 책을 지은 것이다. 잠계(潛溪) 송렴(宋濂)"성현의 태어남은 우연하지 않다. 악한 짓을 하면서 남들에게 숨기고자 하는 것은 본디 소인(小人)의 작태이거니와, 선한 행동을 하면서 남에게 드러내는 데 급급한 자는 선이 아니다."라고 하였다.

 

化書曰. 爲惡者畏人識. 必有識者. 爲善者欲人知. 必有不知者. 此譚景升自以爲見化之原而著此書. 宋潛溪稱之以聖賢生之不偶然. 爲惡而厭然欲揜者. 固小人之態. 爲善而急於彰者. 便非善.

[네이버 지식백과] 칭찬받기 위해 하는 것은 선행이 아니다 (정조이산어록, 2008. 1. 25., 고전연구회 사암, 손인순)

 

- 좋은 운은 다음의 불행을 내포한다

소인은 위험한 짓을 하고 요행을 바라나니, 이는 정직하지 않으면서도 생존하는 것이요, 요행으로 죽음을 벗어나는 것이다. 혹시 다행스럽다 하더라도, 도리어 거기에는 큰 불행이 내재해 있다 하겠다.

 

小人行險而激幸. 罔之生也. 幸而免. 雖或幸矣. 倒有大不幸者在.

[네이버 지식백과] 좋은 운은 다음의 불행을 내포한다 (정조이산어록, 2008. 1. 25., 고전연구회 사암, 손인순)

 

- 마음 가는 곳에 말도 따라간다

임포(林逋)성심록(省心錄)"어진 말(仁言)은 어진 마음(仁心)만큼 정성되지 못하고, 가까운 사람에게 이로움을 주는 것은 먼 사람에게 이로움을 주는 것만큼 혜택이 널리 미치지 못한다." 하였는데, 이것은 윗사람에게는 부적(符籍)이나 다름없는 말이다. 그러나 마음에 있는 것이 말로 드러나는 법이니, 가까운 곳으로부터 멀리까지 미친다면 정성이 되는 데 해롭지 않고 널리 미치는 데 해롭지 않다.

 

林逋省心錄曰. 仁言不如仁心之誠. 利近不如利遠之博. 此可謂在上者十六字符. 然存諸心者發於言. 自近而及遠. 則不害爲誠. 不害爲博.

[네이버 지식백과] 마음 가는 곳에 말도 따라간다 (정조이산어록, 2008. 1. 25., 고전연구회 사암, 손인순)

 

- 마음으로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한다

자신의 사랑하고 미워하는 마음에 따라서 다른 사람이 살기를 바라기도 하고 죽기를 바라기도 한다.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할 때는 그 사람이 반드시 살기를 바라고, 미워하는 마음이 심할 때는 그 사람이 반드시 죽기를 바라니, 인정이 사랑과 미움에 의혹된 사람으로 본다면 이와 같은 것이 이상할 게 없다. 그러나 앞서는 반드시 살기를 바라다가 곧바로 또 죽기를 바라면서, 사랑하는 마음과 미워하는 마음, 살기를 바라는 마음과 죽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슴속에서 교전(交戰)하는 사람은 의혹된 중에서도 더욱 의혹된 자라 할 수 있다.

 

以己之愛惡. 欲人之生死. 當其愛之之至. 輒欲其人之必生. 當其惡之之甚. 輒欲其人之必死. 人情之惑於愛惡者. 無恠其如是. 而至於先旣欲其生. 旋又欲其死. 乍愛乍惡. 俄生俄死. 交戰於胷中者. 尤豈非惑之又惑者耶.

[네이버 지식백과] 마음으로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한다 (정조이산어록, 2008. 1. 25., 고전연구회 사암, 손인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