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지능 (practical intelligence)

말콤 글래드웰의 저서 ‘아웃라이어’에서 실용지능(practical intelligence)에 관한 내용을 읽다가 느끼는바가 있어서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실용지능이란 심리학자 로버트 스턴버그의 용어입니다. 로버트 스턴버그 박사는 어떤 특정 양식을 통해 자신의 인생관을 표현하거나, 또 가령 예를 들어 교수에게 수업을 오전에서 오후로 옮겨달라고 설득하는 데 쓰이는 등의 특정한 기술을 “실용지능”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스턴버그에 따르면 실용지능은 ‘뭔가를 누구에게 말해야 할지, 언제 말해야 할지, 어떻게 말해야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지 등을 아는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이것은 방법에 관한 것입니다. 이것은 IQ로 측정되는 분석 능력과 분리되는 다른 종류의 지적 능력입니다. 흔히 IQ라고 알려진 일반지능과 지금 우리가 얘기하는 실용지능은 서로 독립적입니다. 하나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다른 하나도 반드시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엄청난 분석지능이 있으면서 실용지능은 매우 빈약할 수도 있고, 풍부한 실용지능은 있는데, 분석지능은 발달되어 있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예를 들어보면 이해가 빠를 것입니다. 어떤 사람을 보면, 어떤 일에 대하여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고, 제대로 분석하고 있으며, 능력도 뛰어난 것 같은데, 막상 그 일을 어떻게 어떤 절차를 거쳐 처리해 내야 하는지를 잘 몰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또 자기가 아는 것을 잘 표현해 내지도 못합니다. 반면, 내용적으로는 뭔가 조금 불충분한 것 같고, 그 분야에 관한 뛰어난 지식이 없는 것 같은데도, 어떻게 하면 일이 해결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아는 지혜로운 사람이 있습니다. 일이 되게 하려면 언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에 관한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입니다. 이 두 가지 능력을 모두 병행한 사람이라면 두 말할 나위 없이 금상첨화이겠지만, 그나마 둘 중에서 하나만 가지라고 한다면, 분석지능보다는 실용지능이 발달한 사람 주변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 같습니다.

그럼 이 두 지능이 어떻게 우리 안에 생겨나는 것인지 한번 살펴볼까요? 앞에서 IQ로 얘기 되어진 분석지능은 어떻게 형성됩니까? 경우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어느 정도 유전적인 요소가 결정됩니다. 어떤 사람은 선천적으로 똑똑하게 태어나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못합니다. 하지만 실용 지능은 후천적으로 습득하는 지식입니다. 학자들에 의하면, 우리는 이 실용지능을 대부분 가족이나 사회에서 만나는 유대관계를 통해 배운다고 합니다. 비록 일반적인 분석 능력이 유전적으로 조금 부족하더라도, 실용지능을 후천적으로 많이 발달시킬 수만 있다면, 그래도 그만큼 사회생활과 인관관계를 잘하고 문제 해결력이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과연 어떻게 실용지능을 더 잘 개발할 수 있을까요? 이것은 가까운 사람들의 태도를 보고, 또 어떤 특정 환경에서 사람들이 관계를 맺는 성향을 경험함으로써 습득되어 갑니다. 제 생각에 실용지능이 이렇게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원하는 바를 잘 성취해 내는 기술이라는 점, 또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잘 발견해내는 능력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볼 때, 이것은 “지능”이라기보다는 “지혜”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적합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하면 실용지능을 더 잘 개발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은 곧, “어떻게 하면 지혜를 얻을 수 있을까?” 라는 질문으로 바꿀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잠언 1장7절 말씀을 보면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거늘“이라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비록 타고난 지적 능력에 한계가 있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더 지혜로워질 수 있습니다. 바로 오늘 말씀과도 같이 여호와 하나님을 알고 그분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항상 청종하고 따라가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주님께서 더 많은 실용지능, 즉 지혜를 습득해 갈 수 있도록 우리 삶 가운데서 인도하사 좋은 환경과 인간관계를 허락해 주실 것이며, 그때마다 그분의 지혜로 우리를 가르쳐주실 것입니다.

[와와 액티브리더십교육원 유성수 교수] 옮겨온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