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연탄이나 가스같은 에너지 수단이 없이 ,  아궁이에 불을 지피던 시절

   집안에 불씨가 꺼지면 큰 일 ( 집안이 망한다는 속설 )이라 여겼다 .

   어느 날  갓 시집온 며느리가 아뿔싸 이 소중한 불씨를  꺼트렸다 ,

   이 집안을 망하게 할 중죄를 저지른 것이니 소박은 당연지사였다.

   할수 없이 시어머니 몰래 새벽 일찍 옆집에 가서 불씨를 얻어오다가

   중간에서 시어머니에게 딱 결렸다 ,

   " 며늘아가 , 새벽부터 어디 다녀오는 거니? 그리고 그건  뭐냐 ? "

   " 녜 어머님, 옆집에 빌려 주었던 불씨를 받아오는 길입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불씨는 빌려주는 것이 아니니라 . 다시는 빌려주지 마라 . "

   " 녜, 어머니 다시는 빌려주지 아니하겠습니다 ."

   뒤 돌아서는 시어머니 얼굴에 희색이 돌았다.

   저 정도의 " 궁량 " 이 있는 며느리라면 우리집안을 잘 이끌어 나가겠구나 … …

   이 대목에서 만약에 며느리가 솔직하게 불씨를 꺼트려서 옆집에서

   불씨를 얻어온다고 대답했다면 어떤 상황이 전개 되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