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전 대학을 갓 입학하고 나서 국민학교 6학년때 짝궁과 지리산 노고단을 오르려고 전라남도 구례 화엄사를 지나는 길이었습니다.    작은 가게 앞에서 소경 할아버지가 목소리를 듣고 미래 점을 쳐주고 계셨습니다.    근처 가게 사장님께 "할아버지 잘 맞춰주세요?"   질문하니 많이들 찾아와 듣고들 간답니다.   친구가 호기심에서 복채를 드리고 저와 함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단순히 저와 친구의 목소리를 듣고 미래를 이야기 하시는 것이었지요.   생년월일시나 외모 무엇을 하는지 등 신변에 대한 질문도 없었어요.   신기한 것은 그때는 갓 대학을 입학한 시기였기에 나 자신 조차 내 미래가 어찌될지 전혀 몰랐던 시기였는데... 지금은 가물가물 하지만 저에게 엔지니어 기술자가 될 것이고 그쪽 직업으로 잘 될 거라는... 그외 뭐 일반적인 이야기였는데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것은 기술직 계통으로의 직업적 미래예언이 기억에 남네요.

    그때는 신기하고 아무것도 몰랐기에 긴가민가한 생각으로 듣고 흘려버렸지만 세월이 흐르고 나서 여러 경험을 해보니 사람마다 타고난 각자의 목소리 고유의 음색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얼굴, 몸 성형은 가능해도 목소리 성형은 불가능 하다네요.   그 할아버지는 소경이신지라 목소리를 구분하는 능력이 더 발달하시고 다양한 사람들 인생경로에서 경험한 시나리오들을 말씀하셨을 것 같더군요.  꿈보다 해몽이라고.

     대화를 할 때 청취자가 대화내용의 신뢰영향에 상대방 목소리 음색이 60%이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있더군여.  강약고저 대화 톤이 10%정도인가,  단어 그 자체의 의미는 20% 정도 미친다고 했던 연구결과 기사가 생각납니다.

     카운셀러라는 일은 내담자의 이야기를 듣고 대화를 하는 입장에서 신뢰를 주는 목소리 음색과 톤이 정말 중요한 자산일 듯 하네요. 

    우스게 소리로 '생긴대로 노는건지...노는대로 생기는 건지..'   재밌는것은 40세 넘어 자기 얼굴은 자기가 책임져야 한다는 링컨 대통령 이야기 처럼 그때 쯤이면 그동안 살아온 각자 삶의 가치관과 말, 행동, 태도에 따라 자기모습과 목소리가 투영된다는 것이겠죠.    남은 시간  좋은 목소리 만드는 데 노력해 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