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 강철회사 사장인 앤드류 카네기가 후계자를 지명하게 되자 전 세계의 눈이 그 쪽으로 쏠렸습니다. 그 회사의 중역들 중에는 탁월한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누가 후계자가 될 것인지가 관심의 초점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카네기는 35세의 쉬브(Charles Robert Schwab)라는 사람을 후계자로 지명함으로 일대 혁신을 일으켰습니다. 왜냐하면 쉬브는 초등학교 정도밖에 졸업하지 않은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쉬브는 원래 정원 청소부로 입사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정원 청소하는 의무를 넘어 공장 안까지도 말끔히 청소했습니다. 그의 성실과 근면이 눈에 띄어 그는 직공으로 채용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사무원으로, 그리고 카네기의 비서로까지 발탁되었습니다. 카네기의 비서가 된 쉬브는 "카네기의 몸처럼, 카네기의 그림자처럼" 메모지와 펜을 들고 그의 뒤를 따라 다녔습니다. 아무리 늦어도 카네기가 퇴근할 때까지는 결코 자리를 뜨지 않고 그를 보좌했습니다.

하루는 카네기가 공장의 확장과 생산과정에 대한 연구를 하느라 밤늦게까지 사무실에 있다가 으슥해서야 집으로 돌아가기 위하여 나와 보니까 아무도 없는 회사에 쉬브 씨 혼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모두 퇴근하고 아무도 없는 줄 알았던 카네기가 놀라면서 "쉬브군! 자네 왜 아직도 퇴근하지 않았는가?"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쉬브씨는 조용히 웃으면서 "사장님! 사장님께서 저를 언제 부르실는지 알 수가 없는데 어떻게 제가 자리를 비울 수가 있겠습니까?"라고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하였습니다.

이처럼 쉬브씨는 5리를 가면 10리를 가는 의무를 초월한 성실성으로 일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카네기는 그를 착하고 충성된 종으로 생각했고,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니 큰 일에도 충성될 것임을 믿었습니다. 그의 성실과 정직한 삶의 태도가 회사를 크게 성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여 35세에 불과하였던 그에게 엄청난 사장 자리를 물려주었던 것입니다. 과연 그는 철강회사를 크게 성장시켰고, 1920년대에 이르자 쉬브씨의 개인 재산은 2억 달러에 이를 정도로 거부가 되었습니다. 1928년에는 제철산업에 기여한 공로가 탁월한 사람에게 주는 Bessemer Gold Medal도 수상하였습니다.

카네기는 쉬브를 지명한 이유로 성실성과 책임감을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