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인은 그 사람이 속한 사회와 문화가 규정한 성과 관련된 가치, 태도, 행동을 내면화하게 된다(Basow, 1992). 성 역할의 내면화는 생의 초기에 형성되어 전 생애에 걸쳐 개인의 심리 및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데(Helgeson, 2002), 성 역할의 영향력을 다차원적이고 총체적으로 탐색하면 한 개인이 내면화한 성 역할과 그 영향을 알 수 있다. 즉, 남성성과 여성성의 긍정적, 부정적 차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김지현, 2008)는 관점이 발전해 성 역할 갈등이라는 개념이 등장했다.

이때 성 역할 갈등은 한 개인의 사회화 과정에서 내면화된 성 역할이 자신 혹은 타인에 대해 부정적 영향을 주는 심리 상태를 의미한다. 또한 성 역할 갈등은 사회화를 통해 학습된 엄격하고 제한적인 성 역할이 개인의 가치를 비하하거나 제한하고 타인과 자신에 대한 공격을 유발하는 결과를 가져온다(Good et al., 1995; O’Neil, 1981; O’Neil et al., 1986).

특히 성 역할이 부정적인 이유는 성 역할 괴리 이론(gender-role discrepancy theory), 성 역할 역기능 이론(socialized dysfunctional characteristic theory), 성 역할 외상(male gender role trauma)의 개념으로 설명될 수 있다(Pleck, 1995). 먼저 성 역할 괴리는 개인이 성 역할과 관련된 사회적 기대와 다른 행동을 할 때 경험하는 갈등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남자는 과묵해야 한다’는 사회적 기대는 사람들과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는 남자에게 불편한 정서를 경험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