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늘이 참 맑습니다.
하늘과 구름의 환상적인 콜라보레이션에 관해 재치넘치는 글들도 많습니다.
'날씨가 나를 부른다. 성냥갑 같은 아파트에서 기어나오라고...'
'이것은 하늘이 아니다. 신의 갤러리다...'

백미정 작가님은 이런 가을 하늘을 보면서 이런 2행시를 표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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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연: 연분홍빛 미소를 만들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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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한두 번은 쉽지만, 매번 반복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죠. 계절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며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자연을 보노라면, 그 경이로움에 감탄할 수 밖에 없는 듯 합니다.

코로나19 속에서 자연은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 베네치아는 수로는 60년 만에 물 밑의 물고기가 보일 정도로 좋아졌고요.
▶ 인도의 대기 질은 완전히 좋아져, 한 도시에서는 30년 만에 200km 떨어진 히말라야산맥이 보이다고 합니다.
▶ 중국발 미세먼지 걱정을 한 지도 오래됐구요.
▶ 유럽우주국 지구 관측 책임자는 지난해에 비해 이산화질소 농도가 40%까지 떨어졌다고 말합니다.
▶ 인간의 활동이 뜸해지면서 자연의 야생동물이 더 많아졌구요.
▶ 소음이 줄어들면서 지진파의 잡음이 줄어들어, 덕분에 지진관측도 쉬워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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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원래의 자리를 지켜나가는데, 과연 나는 나의 자리를 잘 지키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