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자들은 4차 산업혁명으로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고 한다. 과학은 후퇴를 모르고 기계는 인간화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일을 로봇이 대신함으로써 많은 실직자가 양산될 것이고, 사람드른 이제 새로운 라이벌인 로봇과의 경쟁에서 승리해야 생존할 수 있다. 노동시간이 줄어듦으로써 인간은 많은 여가를 얻겠지만 그 여가가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권태를 극복하기 위해 인간은 오락과 쾌락 문화에 빠져들게 되겠지만 그럴수록 근원적 행복에서 멀어지게 될 것이다. 미학은 바로 그럴수록 근원적 학문이다. 과학이 보편적 진리를 추구하고 도덕이 선악을 판단할 수 있는 양심을 추구한다면, 미학은 쾌와 불쾌의 감정을 통해 인간의 근원적 행복을 추구한다. 미학적 인간은 타자들과 감성으로 교류하고 조화될 수 있는 본성의 공감능력을 지닌 사람이다. 

인간의 근원적 행복은 물질적인 만족이나 감각적인 쾌감에서 오는 게 아니라 미적 쾌감에서 비롯된다. 불쾌감이 타자와의 분리와 소외의 증상이라면 미적 쾌감은 타자와의 합일에서 오는 사랑의 감정이다. 

                                                                - 최광진의 '미학적 인간으로 살아가기'란 책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