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님께서 오리엔테이션시간부터 훈련의 효과에 대해 몇 차례나 언급하셨고

이 번에는 특히 공기 좋고 경치가 좋은 양평에 있는 최일도목사님의 밥퍼 공동체로 유명한

다일공동체에서 한다고 해서 더욱 이 훈련에 대한 기대가 많았다.

기대대로 맑은 공기와 오색으로 물든 산은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몸과 마음이 무아지경에 빠지는 듯했다.

예정시간보다 늦게 도착해서 미리 와서 기다리시던 노사발전재단의 이사장님의 강의를 바로 들었는데 앞으로 산업카운슬러로 활동하기 위해서 알아두어야 할 기본적인 소양인 것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이어진 본격적인 7ST 감수성훈련은 단계별로 원장님 말씀대로 특별한 교보재없이 처음 보는 사람도 10년 지기를 만들기에 충분한 것 같았다.

이 훈련에서 내가 느낀 것은 모든 인간관계는 신뢰의 깊이에 따라 인간관계의 질도 달라지는데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신뢰를 형성하기에는 이만한 프로그램도 없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훈련에 참가하면서 사람은 먼저 마음이 열리면 신뢰가 빨리 형성될 수 있지만 마음이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는 게임이나 레크레이션 등을 통하여 몸이 먼저 긴장과 방어 상태에서 이완되고 개방되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쇠고기 샤브샤브와 정갈한 반찬으로 저녁식사를 마치고 밤늦게까지 같은 팀원과 룸메이트와의 대화는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같은 그들이 살아가는 삶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다음날 구수하고 담백한 국과 밥알이 살아있는 듯한 공기밥과 어머니께서 해주신 듯한 인공조미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 듯한 깔끔하고 입맛 당기는 아침식사를 한 뒤에

둘째 날 첫 번째 감수성훈련은 2인1조로 팀을 이루어 상대방을 믿고 뒤로 넘어지는 훈련이었는데 내가 상대방을 뒤에서 받아줄 때와 내가 넘어질 때와의 생각과 기분은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 내가 다른 사람을 신뢰하고 믿고 살아간다고 생각해 왔는데 막상 내가 체험해보니 그렇지 못한 것 같았다. 두 번째 훈련도 2인1조로 이루어졌는데 두 사람이 번갈아 가며, 한 사람은 눈을 감고 한 사람은 그 사람의 눈이 되어 산길을 약 20분정도 각각 인도하는 미션이었는데 처음부터 웅덩이 옆을 지나가면서 빠질 뻔한 아슬아슬한 위험을 모면하면서 돌부리와 계단, 나무 등 좁고 험난한 산길을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을 인도한다는 것은 생각, 그 이상이었다. 이것 또한 내가 인도할 때와 인도 받을 때의 생각이 많이 달랐는데 인도할 때에는 인도받는 사람이 힘들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인도를 받아 보니 인도하는 사람이 더 힘든 것 같았다. 남을 인도하는 것, 즉 상담한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울 수가 있겠구나 하는 귀중한 깨우침을 얻는 기회였다. 짧지만 1박2일의 감수성 훈련은 내가 알고 있는 이론적 지식과 간접체험도 중요하지만 실제 삶에서는 다를 수 있다는 것과 살아가면서 인간관계가 중요한데 그 출발점은 신뢰형성에 있고 신뢰형성은 서로가 몸과 마음을 열게 될 때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는 좋은 체험의 기회가 되었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신 분들과 함께 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