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화가 나면 행동을 하기 전에 또 말을 하기 전에 열을 세라. 몹시 화가 났을 때는 백을 세라. 화가 나면 날 때마다 이 사실을 상기하면 숫자를 셀 필요조차 없어진다.

-  톨스토이  -

  현대인들은 화 때문에 갖은 병에 시달리고 있다.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리며 늘 초조하고 불안하다. 매사에 신경질적이고 제대로 된 숙면을 취하지 못해 업무 능률도 떨어지고 삶의 의욕도 꺽이게 된다.

빅토르 위고가 쓴 단편 중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큰 배가 드넓은 바다를 항해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디서부터 시작했는지 알 수 없는 폭풍이 무서운 속도로 배를 덮쳐 왔다. "선장님, 폭풍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모두 겁먹지 마라!" 하지만 더욱 거세진 폭풍은 대포를 묵었던 쇠사슬을 끊어버리고 갑판 위를 무섭게 굴러 다녔다. 몇 명의 선원이 필사적으로 대포를 붙잡으려 했지만, 중심을 잃어버린 대포는 배 이곳저곳을 부서뜨렸고 배는 점점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빅토르 위고는 이 배를 우리네 인생으로 비유했다. 진정한 위험은 밖에서 오는 풍파가 아니고 바로 배 안의 대포와도 같은 것이다. 마음속의 분노가 바로 이와 같다.

염증을 뜻하는 염(炎)이라는 글자는 불이라는 뜻의 화(火)자 2개로 이루어져 있다. 화가 쌓이고 넘쳐나면 염증을 돋게 하여 결국 병이 되는 것이다.

  미국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위험(Danger)에서 한 치 모자라는 것이 바로 화(Anger)다."

부부싸움을 심하게 하는 부부에게 한 정신과 의사는 이런 처방을 내린다고 한다.

"만약 화가 치솟거든 이 물약을 세 숟가락씩 꼭 드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반드시 1분 동안 머금은 후에 삼켜야 합니다. 그러면 큰 효과를 볼 것입니다."

물약에 대한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잠시만이라도 화를 진정시킬 시간을 가지라는 것이다.

  순간적으로 겪해진 감정만으로 살아서는 안 된다. 한 걸음 뒤로 물러나고 잠시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보면 용서하지 못할 일도 없고 화를 낼 이유조차도 사라지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