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을 튼다. 절망속에서도 삶의 끈기는 희망을 갖고 사막의 고통속에서도 인간은 오아시스의 그늘을 찾는다. 눈 덮인 겨울의 밭고랑에서도 보리는 뿌리를 뻗고 마늘은 빙점에서도 그 매운맛 향기를 지닌다.    -  문병란 <희망가> 중에서  -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절망의 시기가 찾아온다. 하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아끼고 소중한 걸 잃어버렸을 때, 견디기 어려운 고난이 뱀 꼬리처럼 길어질 때 절망에 빠지고 만다. 절망에 빠진 사람들은 삶의 의욕도 삶의 이유도 잃게 된다. 그러나 세상의 그 어떤 절망이라도 헤어 나오지 못할 만큼의 절망은 없다. 절망은 희망의 짓궂은 장난일 뿐이다. 절망의 모퉁이를 지나가면 희망의 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자전거를 처음 배웠을 때를 기억하는가?

많이 넘어지면 넘어질수록 더 빨리 배우고 페달을 구르면 구를수록 더욱 빨리 달릴 수 있다. 넘어지는 것이 두렵다고 자전거에서 내려오거나 무릎이 아프다고 페달을 멈춘다면 자전거는 달리지 않는다. 절망이 깊을수록 희망의 페달은 더욱 힘차게 밟아야만 한다.

  노인과 젊은이가 길을 잃고 황무지를 지나가고 있었다. 땅은 뜨거웠고 아무리 걸어도 그 끝은 보이지 않았다. 젊은이는 더는 걷지 못하고 자리에 쓰러졌다.

  "이제 우린 죽었어요. 더는 걸을 필요가 없어요. 차라리  이 자리에서 편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게 낫습니다."

  그러자 노인이 저 앞을 가리켰다. "저기 앞을 보게. 무덤들이 봉긋봉긋 있구먼." 노인의 말에 젊은이는 더더욱 절망감에 빠졌다. " 저 무덤 옆에 우리의 무덤도 나란히 생기겠군요." "자네는 무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나? 나는 희망을 발견했네." "희망요? 그게 무슨 소리인가요?"

"무덤이 있다는 것은 마을이 가까이 있다는 증거지. 이제 우리는 살았어."

  행복의 진정한 가치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절망과 좌절을 경험한 자만이 얻을 수 있다. 성공과 행복은 실패하지 않는 자의 몫이 아니라 실패에도 다시 도전하는 자의 몫이다.

  명심하라 한숨을 내쉴 시간조차 없다. 지금은 희망의 페달을 마구 돌려야 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