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철학하는 존재

철학은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하지만 학이라는 단어의 부담스러움만 빼면 철학이란 용어는 오늘날 매우 광범위하고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어 철학이 무엇인가 하는 점을 한 가지 개념으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관념론.경험론. 실존론. 과학. 언어 등 각 철학의 주제와 특징에 따른 수식어가 붙고, 서양철학· 동양철학으로 통합 명칭을 쓰이기도 한다.

철학이라는 용어는 본래 고대 그리스어 '필로소피아' 에서 유래했다.

필로스(philos, 사랑함)와 소피아(sophia, 지혜)라는 두 말을 합성한 것.

따라서 필로소피아라는 말을 그대로 직역하면, ‘지혜에 대한 사랑’ 을 뜻한다.


물론 철학자와 현자는 동의어로 불렸고, 현자로 불리던 깨달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활동을 철학이 아닌
역사(historie)로 규정했다.

소크라테스 시대의 활동가였던 소피스트들이 지식을 상품처럼 돈을 받고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파는 것도 일종의 철학적 행위로 간주되었지만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은 철학을 단순한 “지식의 전달” 내지 “지식의 과시”로 행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다.

철학은 지식 자랑이 아닌 '참다운 앎' 을 얻기 위한 노력이라는 것이다.

참다운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질문과 대화 그리고 사유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



그래서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행위는 철학하는 것이고 좋아하는 것 이상으로 지혜를 사랑하는 것이 철학이다.

인문학은 철학의 개념과 공간을 확장 시켜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한다.

철학은 좋은 것이고 좋은 것은 아름다운 것이며 아름다운 것은 모든 인간을 보편적 가치로 이끌어 간다.

인간은 철학하는 존재이고 철학하는 존재만이 선에 가까이 갈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우리들의 삶이 유한이기에 하루하루를 그저 주어지는 것으로만 만족할 수는 없다.

우리는 어디서 와서 왜 살며 어디로 가는지 묻고 또 물어야 하며 존재의 이유를 찾아야 하는 의무이자 권리를 가진다.


숙명처럼 죽으면 끝이라는 것으로 허무주의를 받아들이거나 핑크빛 천국을 상상으로 기대하는 것은 인간의 탁월성을 포기하는 것이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에서 '더없이 이러한 수동적 허무주의는 추악한 자(Der hässlichste Mensch)'라고 부르며 비판하며 더없이 추악한 자는 자신의 치욕과 추함 같은 더러운 구석까지 파고들어와 연민하는 목격자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참고 견딜수가 없어 신을 죽여버린다고 말한다.

따라서 그는 능동적 허무주의로 인간의 정신을 상승 시키라고 권한다.

가치를 창조하려는 인간의 힘이 상승되어, 기존의 가치 체계를 더 이상은 필요로 하지 않는 정신력의 상승은 새로운 가치를 설정하고 자기 자신을 가치 설정자요 의미 창조자로 인식하라는 것.

물론 그러기에는 인간의 힘이 아직 미약하고 불완전한 것이기에 이런 상태의 인간의 정신력은 자신이 믿었던 기존의 가치를 파괴하는 데서 최대한 발휘된다.


니체는 이것을 수동적인 니힐리즘과 대치(對置)시켜 ‘정신의 힘이 극도로 상승한 증후로서의 니힐리즘, 즉 능동적 니힐리즘’이라고 하였다.

그것은 또한 무에서의 가치정립(價値定立)이 미래를 향해 시도되기에 이르지 않은 상태의 니힐리즘이다.

그러나 니체가 ‘신(神)의 죽음’ 이후의 무의 세계에서 진정한 의미에서의 창조가 파괴 없이는 성립되지 않는다면 능동적 니힐리즘은 미래를 향한 무에서의 새로운 가치정립, 다시 말해서 능동적 니힐리즘 자체가 니힐리즘의 극복하고 더 나아가서는 자기 안의 힘에의지로 삶을 긍정하는 인간 즉 위버멘시가 되어야 한다는 것.

비극적인 최후에도 불구하고 프리드리히 니체가 남긴 철학하는 인간의 모습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잘보여 준다.

삶은 위대한 것이다.
네 안의 힘에의지(권력) 는 탁월한 것이다.
그것으로 서로 철학하고 사랑하라는 니체의 목소리가 금방이라도 심장을 찌를 것 같다.

고맙고 사랑합니다. (~안하림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