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출신으로서 문학계의 거성이자 청록파 시인으로 유명한 박목월 시인의 시의 원동력은 가난과 가족, 기독교적인 삶의 태도였다고 아들인 서울대 박동규 교수님은 말합니다.
"입으시던 여섯 벌의 내복은 구멍으로 성한 곳이 없고, 겨울이면 잉크가 얼어 입으로 녹여서 쓰느라 입술이 퍼렇게 물드셨던 아버지입니다. 받고 싶은 선물을 말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 때, 그렇게 갖고 싶었던 구두를 차마 말을 못 하고 방에 들어와 우는데 아버지께서 오셔서 날 들춰 보시더니 '이 녀석 울고 있었구나. 철이 들었구나, 철이 들었어'라고 하시며 나와 함께 오래 우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