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우울·불안감을 뜻하는 ‘코로나 블루’가 사회적 활동이 왕성한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에서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하버드 교육대학원의 리처드 웨이스보드 교수 연구진은 지난 17일 “미국인 95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진행한 심리조사에서 36%가 지난 4주간 외로움을 자주 또는 항상 느꼈다고 답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 대유행이 발생하기 두 달 전 조사에서는 25%가 같은 답을 했다.

특히 18~25세에서 외롭다고 답한 비율이 61%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어린 자녀를 둔 어머니(51%)가 이었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6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조사 결과와도 일치한다. 당시 응답자의 40.9%가 우울과 불안 증세를 경험했다고 답했는데 18~24세는 그 비율이 63%나 됐다. 한 달 이내 자살을 생각해봤다고 답한 비율도 18~24세에서 가장 높았다.

웨이스보드 교수는 “지금까지 노년층에서 사회적 단절감이 심하다는 연구가 많았지만 이번 젊은이들만큼 심하지는 않았다”며 “18~25세는 종종 물려받은 가족에서 선택한 가족으로 옮겨가는 시기여서 특히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시기 젊은이는 대학 진학이나 취업으로 독립하면서 갑자기 보살펴주는 사람이 사라졌다고 느끼기 쉬운데, 코로나 대유행이 사람 간 관계를 단절시켜 고립감을 가중시켰다는 것이다. 취업 스트레스도 외로움을 더 악화시킨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출처: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