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치유

문제없는 사람은 없다. 삶이란 불확실하고 불안정하다. 우리는 흔히 집착과 욕망에 얽매이고, 두려움과 미움 때문에 힘겨워하며, 존재감을 느끼지 못한 채 무력감에 빠진다. 깊은 절망과 상실 때문에 고뇌로 가득 찬 시간을 보내면서 우울하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 어쩔 줄 몰라 할 때도 있고, 열심히 산다고는 하지만 공허감과 외로움으로 주저앉을 때도 있다.

이 책(인생치유)은 그처럼 내적 고통과 불안에 시달리는 이들을 위한 치유 프로그램이다. 저자 댄 베이커 박사는 미국 국립예방의학 및 스트레스 의학센터 행동의학 과장으로, 또한 세계적인 종합건강관리센터 캐니언 랜치의 생활강화프로그램 소장으로 일하면서 평생 동안 사람들이 고통을 극복하고 치유하여 행복한 삶을 살아가도록 돕고 있다.

댄 베이커 박사는 자신이 경험한 수많은 치유 사례와 심리학 연구, 뇌 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삶 속의 공포와 우울, 권태와 비탄에서 행복을 끌어내는 방법을 소개한다.

그리고 행복은 결코 갑자기 찾아오지 않지만 효과적인 노력을 통해 얼마든지 행복의 길로 한 걸음씩 다가갈 수 있다고 말한다. 그가 제시하는 여섯 가지 근원적인 행복의 도구들을 배우고 일상적으로 실행하다 보면, 곧 사랑, 낙천주의, 용기, 유머, 충족감을 갖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공포에서 벗어나 마음과 정신을 감사와 사랑에 집중하는 법을 배우고, 고통과 두려움 앞에서 매 순간 사랑을 선택해나가다 보면 때때로 삶에게 상처를 받을지라도 언제나 평온하고 행복한 상태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댄 베이커 박사는 마틴 셀리그만 박사와 더불어 긍정심리학의 선두그룹을 형성했지만, 마음 뿐 아니라 몸과 정신의 건강이 뒷받침될 때라야 진정한 치유가 가능하다는 믿음으로 뇌와 심장, 스트레스 등 인체의 구조와 기능을 함께 공부하여 결국 긍정의학심리학자라는 특이한 이력을 소유한 미국 긍정심리학계의 선구자이다.

그가 연구한 바에 따르면, 우리가 행복해지는 것을 방해하는 최악의 문제는 뇌의 일부가 오로지 공포에 전념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의 뇌 속에는 죽는 날까지 늘 행복을 위협하는 생물학적 공포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다.

공포 체계는 과거의 트라우마, 현재의 시련, 미래에 대한 불안, 케케묵은 본능적 공포가 한데 모인 창고이다. 충분히 갖지 못했다는 공포, 다른 사람들에 대한 공포, 통제에 대한 공포, 충분하지 않다는 공포, 관계에 대한 공포, 죽음의 공포 등등 인간은 일생 동안 공포의 외침을 들으며 살게끔 되어 있다.

댄 베이커 박사는 행복해지려면 무엇보다도 이러한 공포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공포를 극복하는 최선의 방법으로 사랑을 제시한다. 물론 공포를 쉽게 극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공포는 막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랑만큼 강하지는 않다. 공포를 제압하고 진정시키는 유일한 힘이 사랑인데, 사랑은 우리의 뇌 속에 분명히 실재하기 때문이다. 이를 토대로 댄 베이커 박사는 누구나 불행을 이겨내고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역설하며 우리에게 포기하지 말고 행복의 가능성을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이 책에는 고통과 두려움, 상실과 상처 등 삶이 야기하는 고난 속에서 결국 사랑을 선택함으로써 공포를 극복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미국 내 최상위 부유층 인사부터 평범한 남녀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살아온 사연은 모두 다르지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공포와 사랑 사이에서 매 순간 사랑을 선택하는 과정은 대개 비슷하다. 댄 베이커 박사가 소개하는 치유 이야기를 듣는 동안 우리도 그들처럼 사랑의 삶을 선택하는 마음 치유 여행을 경험할 수 있다.

댄 베이커 박사는 행복을 얻기 위해 알아야 할 심리학적 매커니즘, 즉 행복의 도구와 행복의 함정을 소개하며, 왜 우리가 행복의 도구를 배우고, 행복의 함정을 피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우리가 배워야 할 행복의 도구는 여섯 가지이다. 두려움과 미움에서 자유롭고 싶을 때 ‘감사의 마음 키우기’, 존재감을 느끼지 못하고 무기력할 때 ‘자기 선택권 행사하기’, 삶을 주도적으로 살고 싶을 때 ‘개인의 힘 기르기’, 절망과 상실의 상처를 극복하고 싶을 때 ‘강점으로 치유하기’, 우울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건설적으로 말하기’, 열심히 살고 있지만 공허하고 외로울 때 ‘조화로운 삶 추구하기’ 등이다.

우리가 피해야 할 행복의 함정은 다섯 가지이다. “더, 더, 더”를 외치는 돈의 함정, 권태를 낳는 쾌락의 함정, 현재를 망치는 과거의 함정, 공포를 강화시키는 약점의 함정, 마음만 앞서는 결심의 함정 등이다.

행복의 도구는 공포에서 벗어나 사랑을 선택하게 만들지만, 행복의 함정은 우리를 곤경에 빠뜨리며 행복에서 멀어지게 한다. 책을 읽다 보면 함정을 피하고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엄청난 도전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불행해지기는 쉽지만 행복해지기는 어렵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하지만 이 교훈들을 배우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퇴보와 발전을 반복하다 보면 누구나 행복은 습관이 되고 불행은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을 어느덧 맞이하게 될 것이다.

*댄 베이커의 인생치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