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원죄에 대한, 폴 틸리히의 견해

폴 틸리히(Paul Johannes Tillich I)는, 죄는 인간이 그의 창조주인, 하나님으로 부터 떠나있는 상태, 즉 소외의 개념(Concept of alienation)으로 설명한다. 그러므로 틸리히의 신학은, 실존주의적인 신학(Existentialist theology)이다. 그는 신학적 진리를 포함한 모든 진리는, 언제나 역사적 실재(Historical reality)라고 주장한다. 즉 진리는 플라톤의 철학에서처럼, 영원하고, 변화되지 않는 관념(이데아)의 세계에 있지 않고, 구체적인 시간과, 공간 안에서 발견된다고 보았으며, 이 점에서 그는 칼 바르트와 날카롭게 구별된다. 바르트가 일생에 걸쳐 온전하고, 순수한 기독교적 복음이 무엇인지를 찾으려고 했다면, 틸리히는 변화된 시대와 세계 속에서, 그 복음을 해석하고 전달하기 위하여, 그 유동적인 특성(Fluid properties)을 강조하였다.

틸리히는 본질에서, 실존의 떨어짐의 보편적인, 상황을 타락으로 보았다. 그러므로 인간의 죄는, 법이나 명령 자체의 불순종이라기보다는, 하나님으로 부터 그리고 인간들 사이에서, 그리고 자신으로부터 멀어져 있는 상태, 즉 ‘궁극적인 소외(Ultimate alienation)라고 할 수 있다’라고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