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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빈 작성일 2023-02-01
제목 스트레스는 극복이 아닌 적응의 대상 조회수 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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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상황을 정리해봅시다. 추운 겨울, 손이 꽁꽁 얼었습니다. 길을 걷던 중 커피자판기가 보이네요. 동전을 넣고 밀크커피 버튼을 꾹 눌렀습니다. 기계가 작동하는가 싶더니 뚝 하고 멈춰버립니다. 당연히 커피는 나오지 않았고, 동전도 반환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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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어요. 하나는 자판기 어딘가에 붙어있는 연락처로 전화를 해서 관리인이나 관련 업체에 연락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죠. 또는 감정 컨트롤을 하며 심호흡을 하고 '어쩔 수 없지' 하며 마음을 다독이는 방법도 있을 겁니다. 아니면 반대로 엄청 화를 내며 자판기를 걷어찰 수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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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방법처럼 내게 스트레스를 주는 문제 자체를 해결함으로써 대처하는 방식을 '문제 중심적 대처'라고 합니다. 여기에는 문제를 직접 나서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직면', 기대를 살짝 낮추는 식으로 조정하여 문제의 난이도를 바꿔 해결하는 '타협', 문제 자체를 무시하여 문제가 아니라고 치부하는 '퇴각' 등의 방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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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진정시키거나 화를 내는 등의 두 번째 방법은 '정서 중심적 대처'로, 문제 자체를 해결하거나 바꾸기보다는 나의 감정에 집중하는 방법이에요. 생각의 전환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정서 중심적 대처는 흔히 '방어기제'라 불리는 심리적 기제의 일환으로 나타나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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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상황에서 느껴지는 부정적인 감정 자체를 애써 외면하는 '억압',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날 리가 없어!'라며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인/부정', '이 자판기에서 나온 커피는 더럽게 맛없었을 거야!'라며 '여우와 신 포도' 이야기처럼 반응하는 '합리화'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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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두 가지 대처 방식을 균형 있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해요. 그럼 언제, 어떤 방법을 써야 하는지 궁금할 수 있겠습니다. 둘 중 무엇을 사용해야 할지 선택하는 기준은 '통제 가능성'과 '내가 소유한 자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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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 가능성은 말 그대로 내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지를 뜻해요. 앞서 예로 든 자판기 상황에서, 만약 관리인이나 업체 연락처가 없다면 어떻게 할까요? 자판기를 두드려 보고 발로 차봐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면 더는 우리가 통제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때는 정서 중심적 대처로 빨리 넘어가는 게 좋습니다. 반대로 내가 직접 노력해서 통제할 수단이 있을 땐 우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처를 시도해 보는 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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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소유한 자원이 무엇인지에 따라서도 어떤 대처 방식을 사용하는 게 좋을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자원에는 '얼마나 내가 문제를 해결할 에너지를 갖고 있는가', '문제를 해결할 자신감이 있는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기술을 갖고 있는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또 다른 자원을 얻는 데 필요한 자원을 갖고 있는가', '문제 해결에 필요한 도움을 구할 관계망이 있는가'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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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요약하면, '심리적/신체적 에너지, 자기효능감, 문제 해결 기술, 이차적 자원, 사회적 지지 및 사회적 기술'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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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내용을 정리하자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다 싶으면 문제 중심적 대처를, 그렇지 않으면 정서 중심적 대처를 하라는 말입니다. 여러분 스스로 지금껏 스트레스에 대처해온 방식을 돌이켜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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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도전하느라 진땀을 흘렸는데도 결국 아무것도 바꾸지 못해 우울해진 적 있지 않으신가요? 또는 문제를 해결하면 금방 편안해질 걸 감정에만 집중하느라 더 오랜 시간 괴로워해야 했던 적 있지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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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의외로 각 상황에 적절한 대처 방식을 잘 선택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앞으로 여러분에게 스트레스가 찾아오면 우선 그 상황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볼 필요가 있어요. "자, 그래! 일단 문제가 날 찾아왔구나! 어디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녀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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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밀히 분석해 보고 어떤 대처 방식이 유리할지 전략적으로 선택해 보시길 바랍니다. 심리학자들이 대처에 관해 연구할 때, '대처 전략 혹은 대처 방략'이라고 개념화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전략적 접근이 중요하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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