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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빈 작성일 2023-02-18
제목 후회 없이 의사 결정하는 순서 조회수 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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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구 한의사/컬럼리스트의 글입니다.


 


<후회 없이 의사 결정하는 순서>
 
1.
“딱 보니까 답이 나오는 데요.”
 
중학교 시험이후 그렇게 쉬운 문제는 다시 안 나온다. 금방 떠오르면 거의 틀린 답이다. 최소 두가지이상의 개념을 활용해야 하고, 교묘하게 설치된 함정까지 잘 피해야 정답을 낼 수 있다. 실전문제 해법은 훨씬 복잡하다.
 
2.
피터 드러커는 의사결정의 6단계를 제시한다. 번개처럼 스치는 생각이나 순간적인 감정에 휘둘리지 말라는 뜻이다. 정해진 순서대로 생각을 차근차근 정리해서 최대한 합리적인 결정을 내려야 한다.
 
1단계는 문제분석이다. 눈앞의 트러블이 일상적인 일인지, 자주 보기 힘든 희한한 사건인지 구별부터 잘 해야 한다. 흔하게 일어나는 패턴이 아니라면, 의자를 바짝 끌어당기고 초집중해야 한다. 단순 암기한 기본 지식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3.
2단계에서 문제를 정의한다. 이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어디에 포커스를 맞추어 해결책을 떠올려야 할지 확실히 해야 한다. 3단계로 동시에 만족시켜야 할 여러 기준을 살핀다. 품질만 좋게 하려다가, 시간이 하자세월 길어져 기한을 넘기면 아무 소용없다.
 
4단계에서 각각의 기준들 범위 내에서 해결책을 찾는다. 5단계에서 구체적인 실행방법을 결정하고, 마지막 6단계에 그대로 잘 돌아가는지 결과를 지켜보며 피드백 한다.
 
어떻게 보면 지극히 상식적인 마인드맵이다. 뻔해 보이지만 누구든 순간적인 감정에 휩싸이면 내가 꽂힌 한 가지 내용만 고집 부린다.
 
4.
“갑상선암 수술 후에 많이 피곤하시군요. 흔한 증상입니다(1단계). 신진대사기능이 떨어져서, 피로하고 추위도 타며 붓기도 심하신 거예요(2단계). 피검사수치도 중요하고 불편한 증상도 중요한데, 호르몬제만으로 증상이 완전치 않으시네요(3단계).
 
호르몬제를 계속 드시면서 수치를 유지하셔야 하고, 불편한 증상 부분만 한방으로 보완해 드립니다(4단계). 3개월 범위 내에서 약을 쓸 텐데, 호르몬제하고 1시간 간격을 두셔야 약흡수에 지장이 없어요(5단계).
 
[1달뒤] 그동안 피로감이나 붓기는 좀 어떠셨어요?(6단계).”
 
5.
“아이 참, 제가 잘 알아서 결정했으니까 묻지 말고 시키는 대로 좀 따르세요. 설명해도 잘 모르시쟎아요.”
 
아니다. 의사결정에 대한 설명이 속 시원하지 않다면, 단순히 불친절하거나 배려가 부족한 상황이 아니다. 의사결정 단계가 논리적이지 않고 점프점프했다는 증거다.
 
상대방 본인도 자신의 결정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느낌적인 느낌이나 주먹구구 방식으로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면 안 된다. 최선을 다해 결정을 해도 새로운 변수가 생기기 마련이다. 책임에 대한 걱정 없이 즉흥적으로 내릴 수 있는 결정은, 점심에 짜장을 먹을지 짬뽕을 먹을지 선택하는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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