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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용자 작성일 2011-04-18
제목 나무학교 조회수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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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나무 학교<br><br> <br><br>                                               문정희<br><br> <br><br>나이에 관한 한 나무에게 배우기로 했다<br><br>해마다 어김없이 늘어가는 나이<br><br>너무 쉬운 더하기는 그만두고<br><br>나무처럼 속에다 새기기로 했다<br><br> <br><br>늘 푸른 나무 사이를 걷다가<br><br>문득 가지 하나가 어깨를 건드릴 때<br><br>가을이 슬쩍 노란 손을 얹어놓을 때<br><br>사랑한다!는 그의 목소리가 심장에 꽂힐 때<br><br>오래된 사원 뒤뜰에서<br><br>웃어요! 하며 숲을 배경으로 <br><br>순간을 새기고 있을 때<br><br>나무는 나이를 겉으로 내색하지 않고도 어른이며<br><br>아직 어려도 그대로 푸르른 희망<br><br> <br><br>나이에 관한 한 나무에게 배우기로 했다<br><br>그냥 속에다 새기기로 했다<br><br>무엇보다 내년에 더욱 울창해지기로 했다<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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