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우리는 직장에서 가치에 대해 별로 얘기하지 않는다. 반대로 얼마의 수익을 벌 수 있는지 `돈`에 대해 얘기한다. 돌이켜 보면 직장 생활을 시작할 때 우리의 마음 속에는 `가치`에 대한 생각이 있었다. 폴 그린 주니어의 말대로 `무엇인가 중요한 일`을 하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직장 생활을 하면서 점점 가치를 잃게 된다. 그 자리는 `돈`이 대신한다. 돈은 코넌트가 말한 4가지 이유 중 한가지일 뿐이다. 돈이 가치를 대신하면서 인간은 일을 하는 4가지 이유 중 3가지를 점점 잃어간다. 가치를 잃으면 사랑과 배움 등도 함께 약해지기 때문이다. 그 결과, 우리는 일에 대한 동기를 점점 잃게 된다.

가치를 되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폴 그린 주니어는 필자의 동료에게 이런 말을 했다. "(모닝스타컴퍼니에서는) 승진이 없다. 직원들은 승진이 아니라, 더 나은 가치를 찾기 위해 일한다."

모닝스타컴퍼니의 사례는 한국 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수 많은 한국 기업에서는 정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치가 아니라, 자리를 좇는 게 현실이다. 경영자들과 오너들은 몇 개의 `자리`를 놓고 직원들을 경쟁시킨다. 그래야만 직원들이 동기 부여가 돼 더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직원들은 안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갈수록 `자리`의 숫자는 줄어든다는 것을, 단지 소수만이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을 직감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직원들은 `자리`를 위해 경쟁하지 않는 쪽을 선택한다. 이미 가치를 상실한 그들이기에 일할 동기가 사라지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한국 기업들과 달리, 글로벌 기업들은 가치의 중요성을 점점 인식하고 있다. 가치야말로 직원들을 열심히 일하게 만드는 진짜 이유이기 때문이다. 친환경 전문용품 기업인 세븐스 제너레이션(Seventh Generation)이 그 같은 사례다. 이 회사는 2009년 매출 감소 등으로 회사가 어려움에 빠지자 `가치 재정립`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이를 위해 회사의 미션을 `친환경이 뉴노멀(new normal)이 되도록 하는데 가장 앞장서는 기업`으로 다시 썼다. 직원들이 `친환경`에 대한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게 되면서 2011년과 2011년에는 회사 매출이 각각 11%씩 성장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가치 경영의 힘은 실증적으로도 입증되고 있다. 라젠드라 시소디아 미국 벤틀리대학 교수에 따르면 미션을 통해 인도되는 기업은 시장 평균보다 성과가 무려 9배나 높다.

지금 현재 당신 기업의 상황은 어떠한가? 직원들이 무엇을 좇는가? 직원들이 가치를 잃고, 방황하고 있지는 않는가? 혹시 인센티브라는 명분 아래 직원들에게 가치 대신 돈과 자리를 좇도록 유인하지는 않는가? 리더라면 되새겨볼 일이다. 참고로 코넌트는 "효과적인 리더가 되고 싶다면 생계, 사랑, 배움과 성장, 가치 등 4가지 요소를 충족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