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는 여러모로 좋지 않다.

분노에 눈이 먼 어리석은 행동을 저지르고, 위험 속으로 무모하게 뛰어들며. 나중에 후회할 말을 함부로 내뱉고. 다른 사람들을 마구 비난한다. 화는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먼MartinSeligman은  부부싸움이 잦은 가정에서 자라는 400명의 아이들의 생활을 무려 5년 동안 관찰했다. 그 과정에서 이러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나중에 우울증에 더 많이 걸리고, 살아 가면서 더 많은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즉, 이렇듯 '화'는 많은 나쁜 점을 갖고 있다. 현대에 이 '화'를 다스리는 방법으로 이열치열과 같은 방법을 추천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사용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내용을 실험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심리학의 대가 Freud는 '폭력적인 생각을 억누르기 때문에 분노를 떨쳐버리지 못한다. 그러므로 베개를 때리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밟아서 망가뜨리는 방법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안전하게 분출함으로써 마음을 정화할 수 있다.'고 주장을 하였다. 과연 그럴까? 한 예를 보면,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 지역에는 두 개의 프로 축구팀이 있다. 그 중 동부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셀틱은 전통적으로 가톨릭 신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반면 남서부에 자리 잡고 있는 레인저스의 팬들은 대부분 프로테스탄트들이다. 두 팀은 오랫동안 강력한 라이벌 관계를 이어왔다. 양 팀 간의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팬들은 상대편을 위협하는 공격적인 응원가를 부른다. 2011년에 스코틀랜드 경찰청 소속의 한 연구팀은 레인저스와 셀틱 경기 후에 벌어진 범죄 건수를 조사하고. 이를 경기가 없는 평상시의 경우와 비교해 보았다. 결과는 실로 놀라웠다. 토요일 정오 양 팀 간의 경기가 벌어졌을 때. 글래스고 지역의 폭력 범죄 건수는 무려 세 배나 증가했고. 가정 내 폭력 사고 또한 두 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를 보면, 선두경쟁이 치열한 야구경기장, 자기 팀을 목이 터져라 응원했는데 지게 되면, 화가 난다. 화가난 관중들이 상대방 선수팀에 대한 적의를 나타내며, 폭력사태로 이어지는 것을 종종 보아 왔을 것이다. 경기중 생긴 화...스트레스를 줄이는가?...오히려 폭력사태를 부르는 경우가 많다.

실험을 통해서 보자.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학의 심리학자 부시먼(Brad Bushman)의 실험에서는 학생들에게 그들의 글을 평가한 사람의 사진을 보여주며. 일부에게는 그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권투 글러브를 끼고 30킬로그램짜리 샌드백을 치도록 하고, 다른 학생들에게는 그냥 2분 동안 조용한 방에 앉아 있도록 했다. 그 결과는 프로이트의 이론을 완전히 반박하고 있다. 샌드백을 친 경우에 분노 지수가 훨씬 더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차분히 앉아 있었던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편안한 감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최근 분노 조절을 위한 치료 과정 상당수에서 적극적으로 공격성을 드러냄으로써 적개심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 방식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그 밖의 또 다른 방법들은 생각을 바꿈으로써 감정 상태를 전환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무의식에 깊숙이 자리 잡은 분노의 심리적 뿌리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분노의 문제를 이 보다 훨씬 더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우리에게는 있다. 그것은 바로 지금 (Here and Now) 평온한 것처럼 행동함으로써 실제로 평온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잘못된 상담치료는 내담자로 하여금 더욱 잘못된 길로 안내하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