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누구편일까
도대체 ‘시간’이란 뭘까….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보지만 누구도 쉽게
답하긴 어렵습니다.

인류는 언제나 시간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으며
시간만큼 인간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도 없고,
인식과 관점에 따라 너무도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하루 24시간은 이집트인들이
밤에 뜨는 별을 묶어
12시간을 나누고
이를 낮 12시간에 적용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일주일을 7일로 정한 것은
로마인들이었고,
1시간이 60분인 것은
메소포타미아인들의 60진법에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고대 헬라인들은 시간을
크로노스와 카이로스
두 가지로 구분했습니다.
크로노스(Chronos)가 단순히
흘러가는 시간이라면
카이로스(Kairos)는
의미 있는 시간을 말합니다.

크로노스는 누구에게나
똑같지만 카이로스는
누구나 다 다릅니다.
내가 시간 편에 서있기보다
시간을 내편으로 만들면
어떨까 싶습니다.
크로노스에 ‘때’와 ‘의미’를
담아 카이로스 삶에
집중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인류사든 개인사든 역사는
카이로스가 만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어떤 ‘때’이고
어떤 ‘의미’를 담아야 할까….
크로노스의 시간은 마냥
흘러가도 카이로스의
시간은 여전히 제자리에
멈춰있는 건 아닌지….

시간은 우리에게 소중한
것을 나르는 수레라는
명언과 함께,
끝없이 흐르는 시간은
우리에게 다름 아닌 ‘때’와
‘의미’로 존재한다는 생각을,
주어진 시간을 살뜰하게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11월이 시작되는 이즈음에서
다시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