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의 기술

토론을 하다 보면 상대방의 의견이나 생각을 비판해야 할 필요가 생긴다. 본질적으로 비판이란 상대방에 대한 공격을 의미하기 때문에, 상대방과 감정적으로 충돌하기 쉬운데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요령이 필요하다.

1. 상대방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표현한다.

상대방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을 때 표현해야 한다. 침묵은 상대방에 대한 동의를 상징하는 것이므로, 동의하지 않으면서 침묵하는 것은 이중적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또한 침묵은 결론을 이끌어 내는 데 필요한 중요한 정보를 숨기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 이다.

2. 표면에 드러난 핵심 주장에 대해 비판한다.

토론 과정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난 주장만을 비판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부차적이거나 숨겨진 이슈에 대해서 비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3. 반대를 나타내는 표현과 어법에 유의한다.

1) 전체를 비판하기보다는 세부적으로 비판한다.

예) "그 제안은 타당성이 없습니다." -> "생각은 좋지만 실행상 문제가 있습니다."

2) 무조건 비판하기보다는 일정 기준에 미치지 못함을 지적한다.

예) "말이 되질 않습니다." -> "현실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3) 장점을 이야기한 후에 단점을 지적한다.

예) "참신한 제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좀더 구체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4) 직설적 표현보다는 완곡한 표현을 사용한다.

예) "그런 것도 생각을 못합니까?" -> "그런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5) 가능성에 주목한다.

예) "이런 점만 보완하면 좋은 방안이 될 수있을 것입니다."

6) 비판에 그치지 말고 개선 방안을 제시한다.

예) "논리에 맞지 않습니다." -> "증거 자료들을 보완하면 타당성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7) 상대방을 감정적으로 자극하지 않는다.

예) "잘못 이해하셨군요." -> "제 표현이 불분명했군요. 제 말씀의 요지는...."

4. 사람이 아니라 상대방의 주장을 비판한다.

상대방의 의견에 대해 비판하다 보면 자칫 인신공격으로 비화될 소지가 있다.

토론에서의 평가는 사람에 대한 것이라 아니라 주장에 대한 평가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예들 들어 "교내 식당 영업시간을 단축하자는 OO씨의 제안은 야간 수업을 받는 학생들이 곤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습니다."라는 식의 비판이어야지, "OO씨는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없습니다. 야간 수업을 받는 학생들은 어떻게 합니까?" 라고 표현하는 것은 좋지 않다.

5. 증거와 논리에 입각해 비판한다.

상대방의 주장에 반대할 때는 충분한 증거와 논리를 갖춘 합리적이도 실질적인 비판이어야 한다.

루머, 부정확한 정보, 직감에 의존해 비판해서는 안 된다.

특히 빈정거리는 태도는 삼가야 한다.

[ 출처 : 스피치 커뮤니케이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