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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중표(1정) 작성일 2014-12-11
제목 라이프니츠의 꿈 조회수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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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트프리트 빌헬름 라이프니츠(Gottfried Wilhelm Leibniz). 17세기 독일 철학자이자 수학자였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마찬가지로 그는 역사학·정치학·언어학·법학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공헌을 남겼다.
 
 뉴턴과는 별개로 미적분을 개발했고, 전능하신 신이 만든 세상에 악이 존재하는 이유를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이미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우주 중 가장 뛰어난 우주이기 때문이라는 '황당한' 설명을 제시한 철학자로도 유명하다.
 
현대인에게 라이프니츠가 남겨준 가장 위대한 업적은 뭐니 뭐니 해도 '이진법 수 체계(binary numbers)'일 것이다. 모든 수를 0과 1로 표현할 수 있는 이진법 수 방식을 통해 오늘날 컴퓨터, 휴대전화, 디지털 방송이 가능해졌으니 말이다.

라이프니츠의 진정한 목적은 수학도, 컴퓨터도 아니었다. 외교관으로도 활동하던 라이프니츠는 사람들 간 소통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뼈아프게 경험한다. 나름대로 현명하고 좋은 의도를 가진 사람들마저 서로에 대한 감정과 과거에 대한 기억 덕분에 오해하게 되니 말이다.
 
 결국 오해의 원인은 불확실한 언어 때문이라고 결론 내린 라이프니츠는 수학적인 '이진법 언어'를 통해 국제적 분쟁을 막아보겠다는 꿈을 갖게 된다. 진보와 보수, 기독교와 이슬람, 고용주와 노동자, 기성세대와 젊은이들의 불통. 한쪽이 "001010111…"이라고 주장하고 다른 한쪽은 "10110111…"이라고 대답한 후 단순한 계산을 통해 누구 말이 맞는지 증명하기만 하면 된다는 꿈이다.

감정, 편견, 이기적 해석으로부터 영향받지 않는 소통이란 과연 가능할까? 파스쿠알-레오네(Alvaro Pascual-Leone) 하버드 의대 교수는 얼마 전 뇌파 측정을 통해 해석한 머릿속 메시지를 다른 사람에게 '경두개 자기자극'(TMS·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 방식을 통해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고했다.
 
 만약 앞으로 더 발전한다면 언젠가 내 생각을 타인 머릿속에 직접 입력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라이프니츠의 꿈이 실현될 세상이 올 수도 있겠다.

 


[출처] 조선닷컴에서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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