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에 대하여

죄는 두 가지 의미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즉 규범을 위반한 범죄와 죄책감이라는 심리적 느낌이 그것이지요.

후자는 종교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실수를 저질렀다거나 잘못을 했다고 지적하는 내면의 목소리 같은 것으로, 아마 종교적 감정을 대체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죄책감에 사로잡혀 살아가느라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심리적 감정은 건전하지 않습니다.

제 경우에 이런 죄책감을 느끼는 경우는 신의 자비를 받아들이기가 훨씬 쉽습니다.

고해를 하러 갈 수도 있고 그러면 하느님께서 저를 용서해주시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단지 얼룩을 지우기만을 바란다면 그것은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규범의 단순한 얼룩보다 더 심각한 문제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범죄를 저지르고 신의 자비와 마주하고 나서 그러한 경험을 일쯤으로 치부해버립니다. 그 모든 것을 한낱 하찮은 것으로 비하시켜버리는 것이지요.

사람들은 똑같은 죄를 다시 저지르지 않도록 태도를 바꾸어야 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것으로 끝나버리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도를 올리거나 진심에서 우러난 기부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다만 그것 역시 변하고 싶은 간절한 바람에서 나온 행동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상황을 고치고 바로 잡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다시 그 같은 잘못을 해선 안 된다는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