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라모포비아(이슬람공포증 Islamophobia)

이슬람교와 신도인 무슬림에 대해 공포를 느끼거나 혐오하는 것을 말한다. 1980~90년대 만들어졌으나 실제 사용은 2001년 9월 11일 미국에서 일어난 9·11 테러각주[1]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

이슬라모포비아(Islamophobia)는 ‘이슬람(Islam)’에 ‘포비아(Phobia)’를 합성한 말이다. 포비아는 강박적인 공포로 인한 이상 반응인 ‘공포증’을 뜻하는 말로, 이슬라모포비아는 ‘이슬람 공포증’ 혹은 ‘이슬람 혐오증’을 의미한다. 대개 공포증(포비아)은 광장공포증(Agoraphobia)이나 사회공포증(Social Phobia)처럼 특정 상황이나 대상에 대한 공포로 행동에 이상이 오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공포증이 개인의 문제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적 문제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 동성애자에게 갖는 혐오 감정인 호모포비아(Homophobia)나 이방인에 대한 증오·혐오를 뜻하는 제노포비아(Xenophobia) 등이 대표적이다. 이방인, 동성애자, 여성 등 특성 대상에 대한 혐오와 공포가 결부되어 사회적 차별이나 혐오주의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

9·11 테러가 일어난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 인근에 이슬람 사원 건설이 결정돼 반대 시위가 일어났다.

이슬라모포비아는 무슬림에 대한 적대감과 공포, 편견 등을 포함한다. 이슬라모포비아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IS 등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들이 일으키는 무차별 테러가 있다. 특히 9·11 테러 이후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소프트 타깃 테러가 증가하면서 이슬람교와 무슬림에 대한 공포와 적대감이 커졌다. 또한, 유럽 등에서 무슬림 인구가 증가하는 것도 이슬라모포비아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슬라모포비아의 정확한 의미에 대해서는 학자마다 견해차가 있다. 일부에서는 이슬람교와 무슬림, 아랍권 민족에 대한 반사적인 혐오·적대감이 섞여 있다는 점에서 이슬라모포비아를 인종주의(Racism)의 하나로 판단하기도 한다. 또한, 테러로 인한 공포와 무슬림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다른 용어로 구분해 불러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출처: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