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추억 속의 일이긴 하지만 청빙앞에 섰을 때 막막함

산카는 거벽이다. 빙벽이다.

숨막히는 거벽앞에 서서 하늘을 쳐다 보면 파란 하늘만 또아리져 나를 조롱하고

붉어진 얼굴로 씩씩대며 한 스텝 한 스템 올랐다.

산카는

내 가슴속엔 또 하나의 과제를 남긴다

내 가슴속을 뜨겁게 달구던 거벽의 꿈

비록 요세미테, 하프돔의 거벽은 아닐지라도

거벽으로 가는 여정에서 맞닥뜨린 또 다른 작은 거벽들을 섭렵하던 그 온기로

산카를 대하라

굳은 신념으로 무장하고 이제는 포기를 팽개친 열정으로 재무장하여

 거벽의 꿈을 포기한 오류를 이제 다시는 범하지 말라.

파아란 하늘을 통채로 호흡하고 싶던 젊은 날의 초상화

그 수많은 오름짓도 이제는 추억의 액자속에서만 존재하는데

인생의 오름짓에서 만난 또 하나의 새로운 오름짓에 마지막 남은 열정을 다하라

며칠 전 숨가쁜 하루해를 정리 하면서

치어다 본 하늘에

구름이 터진사이로 고흐의 빛깔 하늘에서

고흐의 별빛이 쏟아지고 있었다.

별들은  잔잔한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

별들의 잔잔한 웃음의 의미를

뒤로 한채 하루의 정리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