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래강의 추억                

그대로 잊을 수 없었지요.

가슴 속까지 물들은 꽃잎 사연

오월의 영롱한 세상에 펼쳐보면

초록빛 그리움이 눈웃음칩니다.

영원할 것 같은

그대의 온유한 미소 한 모금

종이배 되어 띄워보던 강가,

풀꽃반지 나눠 낀 그대와 나

기나긴 오솔길에 뿌리던 속삭임

여고 시절 이어준 징검다리였지요.

자동차도 노래하던 신작로 옆

햇빛 쏘던 포플라 줄기마다

아롱다롱 매달리던 기억이지만

조약돌마저 강물에 묻히고 나면

청아한 날 또다시 그릴 수 있을까요.

그대와 나

하늘빛 세상만 퍼오던 날,

달래 강은 그 산 밑 그대로 두고

풀꽃반지 끼던 추억만 들고 옵니다.

-윤무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