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이 그리워서

낭만극장에 갔습니다.

낭만극장은 종로3가의 낙원상가 4층에 있습니다.

거기를 찾아가느라 무려 두 시간을 허비하고

이천원을 주고 들어갔는데

이름만 거창한 낭만극장이었지

거기에 낭만은 없었습니다.

순전히 노인들의 천국으로

아주 오랜 옛날 영화를 상영하는데

노인들은 줄줄이 앉아서 자거나 졸거나 하면서

퀴퀴한 노인의 냄새만 풍기고 있었습니다.

낭만이란 이름에 이끌리어서

처음에는 호기심에 갔었고

두번째는 재미삼아 갔었지만,

더 이상은 가지 않으렵니다.

거기엔 싼 값을 미끼로 장사치들이 진을 치고 있었으니까요.

낭만은 어디에도 없고 오로지 수작들만 판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