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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남훈 작성일 2019-04-17
제목 잠시 쉬어가는 애절한 이야기 입니다. 조회수 3595
첨부파일  


 

1902년 평안북도(平安北道) 구성군(龜城郡)에서 ‘김정식(金廷湜)’이란 이름의 아이가 태어났지요. 

아이가 3살 때, 정식(廷湜)의 아버지는 일본인(日本人)들에게 폭행(暴行)을 당해 정신 이상자(精神異常者)가 되지요.

정식(廷湜)은 할아버지 집으로 옮겨져 아픈 상처(傷處)를 가진 채 성장(成長)했지요.
이후(以後) 오산학교(五山學校)에 진학(進學)한 그는 3살 많은 누나 ‘오순’을 알게 되지요.

정식(廷湜)은 종종(種種) 오순과 마을 폭포수(瀑布水)에서 따로 만나며 마음을 의지(依支)했지요.

정식(廷湜)이 14살이 될때까지 둘은 친밀(親密)한 관계(關係)를 유지(維持)했고, 일제강점기(日帝强占期) 하에 서로의 상처(傷處)를 치유(治癒)해주며 연인(戀人)으로 발전(發展)하지요.

그러나 정식(廷湜)에게 행복(幸福)은 너무나도 짧았지요.
그가 14살이 되던 해에 할아버지가 강제(强制)로 혼인(婚姻)을 올리도록 명령(命令)한 것이지요.

혼인(婚姻)의 상대(相對)는 할아버지 친구(親舊)의 손녀(孫女) ‘홍단실’이었지요.

당시(當時)엔 집안 어른의 말을 거역(拒逆)할 수 없는 분위기(雰圍氣)였고, 정식(廷湜)은 말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홍단실과 결혼(結婚)하지요.

세월(歲月)이 흘러 오순이 19살이 됐을 때, 그녀도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과 결혼(結婚)을하였지요.

이후(以後) 둘의 연락(連絡)은 끊겼지만 정식(廷湜)은 자신(自身)의 아픔을 보듬어주던 오순을 잊지 못했지요.

더욱 가슴 아픈 일은 이후(以後)에 일어나지요. 

세상(世上)은 정식(廷湜)에게 작은 그리움도 허용(許容)하지 않았지요.

3년 뒤에 오순이 남편(男便)에게 맞아 사망(死亡)한 것이지요.
오순의 남편(男便)은 의처증(疑妻症)이 심(甚)했고 폭력(暴力)을 일삼는 사람이었지요.

정식(廷湜)은 아픈 마음을 안고 오순의 장례식(葬禮式)에 참석(參席)했지요.

그는 사랑했던 오순을 기리며 처절(悽絶)한 슬픔을 글로 남겼지요.


                  초혼 (招魂)

                                  김소월(金素月)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김소월(金素月)
  본명(本名) : 김정식(金廷湜)
  출생(出生) : 평안북도(平安北道) 구성군(龜城郡)
                    (1902년 ~ 1934년)
  작품(作品) : ‘진달래꽃’
  한국(韓國) 서정시(抒情詩)의 기념비적(紀念碑的)인 詩.




 
주정 이런 사연이 있는 시인줄 몰랐습니다.
더욱 절절한 마음에 가슴이 아려옵니다...  
[ 2019-04-18 ]
이재연 갑돌이와 갑순이는
다 유래가 있었군요 ?  
[ 2019-04-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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