貧賤은 勤儉을 낳고,  근검은 富貴를 낳고,  부귀는 驕奢 (교만과 사치)를 낳고,  교사는 淫逸 (방종과 나태)을 낳고,   음일은  다시 빈천을 낳는다.

歸心 要覽

2020년 새해 새날이 밝았네요.  새로운 10년이 시작되는 느낌이 새롭습니다.

오늘은 새해 맞이 제목으로 예전에 히트쳤던 CF 카피를 활용해 보았습니다.  궁핍한 가난보다 부유한 부자가 대부분 분들이 되기 원하는 바라 당시 꽤 인기를 끌었지요.  10억만들기 열풍과 함께 인기여배우의 외침이 꽤 먹혔던 듯 합니다.

산카 동기분들은 모두 연륜도 많으시고 경험도 출중하셔서 인생을 관조하시고 다 주지하시는 내용이시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부자의 기본 덕목은 위 문구와 같이 勤儉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시대가 어느 때인데, 소비와 투자의 시대에 무슨 철 지난 勤儉?  하실지도 모릅니다.  워낙 돈버는 방법이 다양하니, 더구나 소비를 해야 기업이 살고 경제가 돌아가지 않느냐고 할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제가 말하는 勤儉이란 자신이 감당할 수준의 소비지출아래 규모있는 경제생활을 말합니다.  아무리 많이 벌어들여도 들어오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많다면 부자가 되기는 어렵겠지요.. 

물론 근자에 거시경제의 불황 속에 과잉 유동성으로 말미암은 실물경제의 뒷받침 없는 자산 거품이 부동자산보유로 부의 획득을 유혹하고 있지만 폭탄 돌리기와 같은 위험이 항시 있기에 진퇴를 대비하여야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겠지요.  이는 건실한 부자의 길과는 별개로 1980년대 일본 샐러리맨들 사이에서 유행한 재테크의 확대 재생산이겠지요.

안정적인 월급에 기반한 은행융자 속에 끊임없이 오르는 자산의 투자는 꽤 매력적인 유혹으로 각광을 받았습니다만 1985년 프라자 합의 이후 1990년대까지 뼈를 깍는 일본 제조업의 성공은 1990년대 잃어버린 25년의 시작이 된 부동산 거품 붕괴의 전조였지요.  우리나라와는 완전 다른 상황이지만 참고할만한 사례도 있기에 일본의 불황사례는 고찰해 볼만합니다.  우스개 소리로 일본기업에서는 “성공은 실패의 어머니”라는 자조적인 격언까지 등장했으니까요.

국가나 기업, 가문, 개인의 흥망성쇄 사례를 시간변화 속에서 고찰해 보면 위와 유사한 순환 형태를 답습하는 것이 보여집니다.  문제는 부요함과 귀함을 이루기 위한 시간과 노력, 수반되는 운의 흐름 등은 정말 쉽지 않은 것인데 비해 나락으로 추락하는 것은 순간으로 쉽게 떨어진다는 것이지요.

사업상 새로운 기업의 오너와 실무진을 만나는 일들이 많은데 작든 크든 짧게는 30년에서 길게는 70년까지 내기업을 소유하고 대를 이어 경영하는 오너들(나름 산전수전 다 겪고 내공이 쌓인 분들)의 소비행태와 철학을 청취해보면 결국 창업자 세대부터 내려온 근검 절약의 철학이 이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뭐 상식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철학이 없다면 반짝은 할 수 있겠지만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는 없겠지요.  결국 성취한 부와 귀함을 유지하지 못한 채 상실하는 과정을 밟게 되지요.

ICT (정보통신)산업계에 몸 담은 30년 동안 보면 나름 기술적 진보에 최첨단이라 하는 와중에도 기업생존의 지속가치의 핵심은 결국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따른 빠른 변신이었습니다.

몸 담고 있는 전직원의 일치 단결된 기업 철학의 투영은 그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무형의핵심가치인 것을 여러 번 목도했습니다.  이는 근검이라고 압축된 가치와 일맥상통하는 것입니다.

누군가 말하길 한국사회는 농업사회를 살았던 할아버지와 산업사회를 살았던 아버지, 정보화 사회를 살고 있는 손자 3대가 30년이라는 짧은 시간변화 속에 압축되어 살고 있다고 합니다.

1960년대 이전의 농업사회와 1970~80년대 산업사회, 1990년대 이후 정보화 사회로의 변화는 각 세대간의 세계관과 경험이 완전히 다르게 생성되었습니다.  이미 1990년대 이후 30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은 정보화 사회로의 심화 발전이 급격히 진행되며 몸담은 사회구성원들의 가치관점이 완전히 다른 시기가 되었습니다.   지금 20대들은 좋은 일자리에 취직이 안되어 난리인 동시에 취직되면 내 일터는 Great Work Place와 더불어 52시간 근무의 Work and Life balance가 일반화 될 것으로 봅니다.  물론 대다수 중소기업은 동떨어진 현실이지만 결국 기대와 현실의 차이가 존재하게 되지요.

문제는 보릿고개 시절의 농업사회의 관점으로 농업적 근면성을 주창하는 세대와 산업화 고도성장 시기에 근면성실로 성장하는 기업환경 속에 승승장구하며 정년퇴직한 세대 분들이 지금의 자식 손자 세대를 보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한 세대갈등은 부모세대와 자녀세대의 불화를 초래하게 되지만 결국 바뀐 상황을 부모세대가 이해하고 변화된 환경의 자녀들이 처한 상황이 어떤지를 청취하고 소통하며 존중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노후 최대 리스크 중의 하나인 자녀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는 해결책일 것입니다.

결론으로 제가 생각하는 부자는 근검을 통해 부귀를 이루되 교만에 빠지지 않는 철학으로 실천하고, 변화하는 시대흐름을 고찰하며 그 속에서 끊임없는 가치창출을 모색하며 지속가능한 플랫폼을 만들어 가는 분들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새해 새날을 맞아 한국사람들이 많이 관심갖는 세가지… 몸(건강), 돈(경제력), 사랑(정서적 안정) 중 두번째 주제로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

참… 얼마의 자산을 가지면 富者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이는 계층이나 직업군, 환경, 자산의 취득경위와 실질가치, 부채의 정도 등 다양한 변수들이 있고 거시경제 현황과 맞물려 있기에 구체적인 숫자는 삼가는 걸로 하겠습니다.    각자 알아서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富者라고 티내봤자 돈 빌려달라는 사람 줄서고 사기꾼들만 꽨다고 하네요.  그래서 진짜 富者들은 절대 돈있는 티를 안낸다고 합니다.  이미 본인이 富者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저의 이야기 재미있게 읽어 주시고 미소 지으시면 될 듯 합니다.

모두 새해 福 많이 받으세요!    김남영 선배님이 말씀하신 ‘福’이 새롭게 와닫는 시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