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젊은이가 길을 가고 있다가 저쪽에서 앞 못 보는 노인 한 분이 걸어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런데 몇 걸음 앞에 놓인 돌멩이를 본 그 젊은이는 노인이 돌멩이에 걸려 넘어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급히 그것을 치워 버렸다.

  그리고서 젊은이는 친절하게 말을 건넸다. "이제 됐습니다."

  그러나 고맙다고 할 줄 알았던 그 노인은 도리어 화를 내며 이렇게 말했다.

 " 그 돌멩이는 내가 길을 다닐 때, 잘 찾을 수 있는 이정표인데, 그것을 치우면 어쩌란 말인고?" 그 순간 젊은이는 '세상사 모든 일은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하고 깨달았다고 한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 그것은 현대사회의 불화를 극복하는 좋은 방법이다. 어버이와 자녀간의 세대 차이, 계층간 지역간의 문화적 차이를 뛰어넘는 것은 상대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아주 단순한 생각의 전환에서 비롯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