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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성만 작성일 2020-07-20
제목 정조이산어록-경계-3 조회수 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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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조이산어록(正祖李祘語錄) - 경계-3 - 술을 스스로 자제하지 못함 무릇 사람들이 말하는 '주량(酒量)이 있다'는 자가 술에 의해 부림을 당하여서 절주(節酒)를 하고자 하면서도 절주를 하지 못하니, 참으로 가소로운 일 중에서도 심한 경우가 아닌가. 절주를 해야 할 때는 절주를 해서 반 잔의 술이라 할지라도 입에 가까이 대지 않고, 마시고 싶을 때는 마시되 열 말의 술이라 할지라도 마치 고래가 바닷물을 들이키듯 마신다면, 이러한 경우를 두고 '주량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오직 술에는 한량이 없다.(惟酒無量.)" 하셨으니, 여기에서 '한량이 없는 술'은 '한량이 있게 마신다'고 이를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凡人所謂有酒量者. 爲酒所使. 欲節不能節. 豈非可笑之甚者. 當節而節. 雖半勺不近於口. 欲飮則飮. 雖十斗如鯨之吸. 是可謂有酒量. 故曰惟酒無量. 乃知無量之酒. 方可謂有量之飮. [네이버 지식백과] 술을 스스로 자제하지 못함 (정조이산어록, 2008. 1. 25., 고전연구회 사암, 손인순) - 게으름 신하가 규장각에서 일직을 하고 있을 때, 낮 시간은 한창 길고 각 안의 일은 적어 누각 위에서 고서(古書)를 보다가 책을 베고 잠깐 잠이 들었다. 각의 아전이 소리쳐 말하기를, "중사(中使, 왕의 명령을 전하는 내시)가 오고 있습니다." 하였다. 각신이 놀라 일어나 나가서 맞이하자, 중사가 작은 소반 하나를 받들어 전해주었는데 소반 안에는 정원의 복숭아 수십 개가 담겨 있고 위는 붉은 보자기로 덮여 있었다. 이어서 정조의 말을 전하길, "정원 안의 작은 복숭아가 마침 익었다기에 각신들이 긴 날에 무료할 것을 생각하여 특별히 주어 게으름을 경계하는 자료로 삼도록 한다. 또한 복숭아는 사람을 장수할 수 있도록 한다고 들었다. 지금 여기 하사하는 복숭아는 특별히 신하들에게 기대하는 뜻이 있는 것이니, 소반은 남겨두어 각 안의 고기(古器)로 삼도록 하라." 하였다. 각신이 절을 하고 맛을 보았는데, 감격하여 눈물을 떨어뜨리기까지 하였다. 閣臣在閣直時. 晝漏方永. 閣中少事. 閱樓上古書. 枕書少眠. 閣吏呼曰中使且至. 閣臣驚起出迎. 中使擎傳一小盤. 而盤中貯園桃數十枚. 上覆以紅帕. 仍傳上敎曰. 園中小桃適告熟. 想閣臣永日無聊. 特贈爲警慵之資. 且聞仙桃能使人永年. 今此賜桃. 別爲閣臣有期待之意. 盤則留作閣中古器也. 閣臣拜而嘗之. 至於感激泣下. [네이버 지식백과] 게으름 (정조이산어록, 2008. 1. 25., 고전연구회 사암, 손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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